▲ 대구지역의 네 명의 목회자 독서모임인 ‘뒷북’은 목회에 신선한 도전과 도움을 준다. 무더위에도 독서를 통해 자기개발과 점검을 하고 있는 뒷북 회원 이재범 목사. 오현태 목사, 박영찬 목사, 송주현 목사(왼쪽부터).
대구지역 네 명 목회자 독서모임 신선한 도전
독서 통한 자기점검 강화, 목회시야 넓혀간다

두 주간 읽은 책 <안식일은 저항이다>(월터 부르그만/복있는사람)를 두고 목회자 네 명이 ‘주일성수’ 주제를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의 핵심은 과거와 현저히 다른 현대인의 생활패턴에 따른 주일성수의 목회적 적용이었다.

박영찬 목사(동산교회)는 “주일성수는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다. 다 좋은데 고민이 있다.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도들에게 주일성수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적용해야하나?” 성도들이 목회자들에게 주일성수의 원리를 넘어 현시대에 맞는 실천부분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고충이 크다는 의미의 반문이었다. 여기에 여러 명이 동의를 했다. 맏형격인 이재범 목사(문화교회)도 거들었다. “주일조차 일해야 하는 편의점을 준비하는 성도가 있다. 주일을 본인 의지대로 쉴 수 있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이런 현실에 주일성수를 어떻게 이해하고 가르쳐야 하나?”라며 자신이 겪은 실례를 들었다. 자리를 함께 한 송주현 목사(원일교회)도 한마디 했다. “시대가 변했다. 맞다. 그렇다고 주일성수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또 다른 율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주일성수의 원리를 제대로 가르친다면 성도들 스스로 적용하지 않겠나?”라고.

책읽기를 주도하는 오현태 목사(동도교회)가 책 내용을 소개하며 모임 정리에 들어갔다. “안식이라는 개념 차원에서 이미 현실 교회에조차 성수주일을 침해하는 사역들이 존재하고 있다. 변화된 환경, 주일성수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안식은 저항이다. 따라서 주일의 개념과 원리를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갑론을박이 한 동안 오가다 목회적 적용으로 모임이 끝났다.

얼마 전 가졌던 ‘뒷북’ 모임의 풍광이다. 뒷북은 목회자의 독서모임으로, 이름이 우스꽝스럽다. 마치 ‘뒤늦게 아는 척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의미가 일면 있단다. 대부분 목회 10년차를 넘기면서 사역에 비해 책 읽는 것이 밀리는 현실. 함께 모여 책을 읽어 목회적 동력을 얻자는 취지에서 모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모임이 거듭할수록 ‘뒷북’은 목회를 뒷받침하는 독서모임에서, 이제는 목회의 ‘뒷심’을 받쳐주는 모임이 되고 있다. 그만큼 독서모임이 목회에 많은 유익과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뒷북’은 지난 2013년 1월 첫 주부터 시작됐다. 여기에는 대구 시내에서 목회하는 네 명의 목회자, 즉 이재범, 박영찬, 송주현, 오현태 목사가 회원이다. 이들은 매월 2회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세 시간 정도 독서토론을 벌인다. 지금까지 8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그동안 읽은 책은 신앙서적 외에도 목회나 설교에 유익이 되는 일반서적도 여러 권 된다. 신간 중심으로 읽지만 절기 등 시기적으로 필요한 주제가 있으면 구간을 읽기도 한다. 네 명의 목사들은 그동안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책으로 ‘팬인가 제자인가’, ‘왕의 십자가’, ‘주기도, 가장 위험한 기도’, ‘다윗의 의자’ 등을 꼽았다.

여기서 뒷북에 참여하는 목회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우선 책 선정을 맡은 오현태 목사. “책을 선정해야하는 입장에서 도서 정보나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대구에 연고가 없었는데 좋은 교제를 나눌 수 있고, 목회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범 목사도 “설교에 직접적으로 도움 받고 있습니다. 현대 흐름도 파악하고 개인적으로 유익이 큽니다.” 송주현 목사도 비슷한 고백이다. “시야를 넓혀줍니다. 아울러 목회의 고립감과 부담감을 대화와 나눔, 정보를 통해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박영찬 목사는 “정말 기다려지는 모임입니다. 인격적 신뢰가 있어 무장해제하고 대화를 나누기에 오아시스같은 느낌입니다”라고 말한다.

종합하면 뒷북은 단순한 책읽기 모임이 아니라 신학적, 목회적 배움과 결단의 장이 되어준다. 여기에 목회고민과 사역 조언, 여행과 문화활동 등으로 얻는 목회적 도움과 재충전은 덤이다.

기세등등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무더위에도 자기 점검과 개발이 이뤄지는 ‘뒷북’모임이 있기에 네 명의 목회자들은 지치지 않고 청량감 있게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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