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의 정신, 실천하고 훈련하라”

 

▲안식일은 저항이다(월터 브루그만/복있는사람)

‘안식일은 선물이다.’ 보수교회의 전통 속에서 자라온 이들 중 이 명제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하지만 저자는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무거운 짐을 지고, 조심해야 할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식일은 ‘쉼’을 제시하는 선물이라고 단언한다.

동시에 저자는 표제에서처럼 ‘안식일은 저항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명제에 대해서는 안식일의 정신이 십계명의 각 항목들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주면서, 안식일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불안에 대한 저항, 강요에 대한 저항, 배타주의에 대한 저항, 과중한 일에 대한 저항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는 현대인들 속에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하나님을 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온갖 우상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자본이나 성공과 같은 우상들이 우리 삶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안식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귀기울여보자.

 

▲안식일이냐 주일이냐(김근주 조석민 배덕만 김동춘 김형원/대장간)

‘주일성수’를 화두로 꺼낼 때 가장 자주 대두되는 단어가 ‘안식일’ 혹은 ‘율법’이다. 주일성수라는 말에서 무엇인가를 강제하고, 얽매는 느낌을 먼저 받는 것이다. 하지만 ‘주일’ 심지어 구약시대의 ‘안식일’ 조차 당초 하나님께서 그것을 제정하신 이유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쉼을 주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이 <안식일이냐 주일이냐>를 집필한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 책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2014년 8월 14일 ‘주일이 맞나요? 안식일이 맞나요?’라는 주제로 개최한 신학캠프에서 발표된 연구내용을 더욱 확장하고 정리해서 발간한 것이다. 느헤미야는 지난 봄 책 발간을 기념해 다시 한 번 같은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교회가 안식일을 계승한다는 뜻은 제도에 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를 즐기고 누리며, 구원에 대하여 경축하는’ 안식의 정신을 이어받는데 있다면서, “주일은 안식의 정신을 가시적으로 실천하고 훈련하기에 용이한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일상생활 속에서 “욕심과 탐욕, 자기 증명과 과시, 스스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대비하려는 태도를 제어”하는 것이 진정으로 안식을 누리는 삶이라고 조언한다.

 

▲주일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톰 넬슨/아바서원)

주일 하루를 개인적으로 경건하게 지냈다고 해서, 혹은 전적으로 교회 공동체를 위해 헌신적으로 보냈다고 해서 ‘거룩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일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라는 제목부터가 이 책의 요점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미국 캔자스의 크라이스트커뮤니티교회를 담임하는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을 지배해 온 이원론적 사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 혹은 ‘일터’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정립하게 됐고, 본서는 그 열매들 중 하나이다. 한 마디로 주일의 신앙이 나머지 6일 동안에 각자의 일터에서 소명을 감당하는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결론이다.

저자는 “중요한 목회 사역의 하나가 일요일의 신앙고백이 월요일의 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다른 이들을 돕고 또 구비시키는 것”임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고백하면서, “당신도 일요일과 월요일의 간격이 무척 크다고 느낀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풍성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품으라”고 권면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