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과 전도 설교 함께 담겨 있어야”
서문강 목사 “철저한 칼빈주의자 휫필드, 성경서 설교 권위 찾아”

“강단이 회복되어야 한국 교회가 회복된다.” 한국 교회 침체는 강단의 설교와 직결되어 있다. 세속주의와 성장주의에 물든 메시지, 표절로 점철된 설교 본문은 성도를 괴롭게 만들고 교회를 멍들게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이 설립 23주년을 기념해 8월 18,19일 양일간 조지 휫필드 목사의 생애와 설교사역을 돌아보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기독교 역사 가운데 뛰어난 설교가 중 한명으로 기억되는 휫필드 목사의 설교를 통해 한국 교회의 강단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서문강 목사는 “진정한 설교자는 언변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조지 휫필드처럼 성경에서 권위를 찾는 신앙인”이라고 강조했다.

첫 강의를 맡은 서문강 목사(중심교회)는 조지 휫필드(1714~1770)에 대해 “철저한 칼빈주의자이자 위대한 설교자”라고 평가했다. 서 목사는 “20세기 명설교자로 평가받는 로이드 존스는 조지 휫필드를 가장 위대한 설교자로 평가하면서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면서 “그러나 휫필드는 설교문을 책으로 남기지 않았다. 1만8000회 넘게 설교를 했지만 남아 있는 설교문은 100편이 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반면 동시대에 활동했던 존 웨슬리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를 추종하는 이들로 구성된 교단이 생기고, 영향력은 후대에도 조직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하지만 휫필드에 대한 연구가 빈약하다.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라는 개혁주의 칼빈주의 자세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에 대한 연구나 평가가 희박하다.”
 
목양설교와 전도설교 ‘연합’

휫필드는 고정되고 정착된 사역을 하지 않았다. 24세에 성공회 사제가 됐지만, 고정된 예배당이 아닌 옥외나 노천에서 설교사역을 하였다. 그는 특히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을 주목했다.

이런 사역의 특성상 그의 설교는 주로 ‘목양설교’가 아닌 ‘복음의 전도설교’였다. 서문강 목사는 목양설교는 “한 회중을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설교하는 것으로 목양적인 의도가 지배적이다”고 했다. 반면 전도설교는 “복음적 각성과 회심이 긴급하게 필요한 설교”라고 정의했다.

서문강 목사는 모든 설교에는 목양설교와 전도설교가 함께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1년 6개월 동안 목회하면서 전도설교와 목양설교를 함께 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두 설교는 본질적으로 동일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전도설교를 터부시하는 목회자의 행태다. 서문강 목사는 “장기 목회하는 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초보적 설교라는 인식”이라면서 “그러나 교회사에 빛나는 위대한 설교자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목양설교 속에 여전히 복음 전도적인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목회자, 진정한 설교자 되라”

휫필드 설교의 기본적 구조는 어떠했을까? 서문강 목사는 개인의 웅변력이나 말솜씨에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리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설교의 권위를 찾았다. 서문강 목사는 “로이드 존스는 그리스도인이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권위를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 성령이라고 했다”면서 “휫필드는 철저한 칼빈주의자로서 청교도 설교의 전통, 특히 존 번연의 설교적 관점을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목회자의 설교 표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서문강 목사는 설교 표절의 원인을 ‘목회자의 바쁜 일정’이라고 지목했다. “설교 시간이 되어 가고 있는데 바쁜 일정 때문에 설교를 준비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그는 “휫필드는 매일 6~7시간 동안 준비를 했고 설교했다. 설교거리가 없다는 핑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문강 목사는 한국 교회 설교자가 범하기 쉬운 잘못 중 하나를 ‘설교 마지막 적용’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논리가 탄탄한 설교를 하지만, 마지막 부분인 적용에서 지나친 비약으로 설교 전체를 오류에 빠뜨린다. 서문강 목사는 “적용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 성령님을 의지하고 복음에 대해 선명하게 이해하라”고 주문했다.

서문강 목사는 끝으로 “휫필드 설교에 나타난 신학은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이라면서 “그의 설교는 단순히 성경을 아는 파편적 지식이 아니라 복음의 진리에 대한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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