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프롬 2015, ‘하프타임, 다음 출전을 위한 준비’ 주제로 열려

▲ ‘예배프롬 2015’는 예배 문화 일터를 주제로 한 강연과 찬양 콘서트를 진행하며, 향후 찬양사역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찬양사역자 김명식의 공연 모습.
 
20여 문화단체·10여 교회 참석, ‘삶의 예배’ 확장하는 다양한 계획·해법 모색

한국 교회도 한국 찬양사역도 정점에서 한참 밑으로 내려와 있다. 해방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교회는 2000년대 이후 정체기를 지나 쇠퇴기로 들어섰다. 한국 찬양사역의 성장곡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말 닻을 올린 한국 찬양사역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기독교문화를 선도하며 화려하게 꽃피웠으나, 2000년대 들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한국 찬양사역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배경에는 기독교음악의 경쟁력 약화, 음반시장의 불황, 사역무대의 축소 등이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한국 교회의 추락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 교회의 추락과 더불어 찬양사역의 터전도 옥토에서 황무지로 변한 셈이다. 한국 찬양사역이 뾰족한 대책 없이 전전긍긍하는 한국 교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의 영광을 잊지 않고 찬양사역자들이 앞장서 다시금 옥토를 일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지난 8월 14~15일 서울 정릉동 벧엘교회(박태남 목사)에서 열린 ‘예배프롬 2015’이다. 한국다리놓는사람들이 12년간 진행한 예배인도자컨퍼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탄생한 예배프롬은 지난해 출범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한국다리놓는사람들을 비롯해 문화연구원소금향 디사이플스 등 20여개의 기독교문화단체와 벧엘교회 상도중앙교회 등 10여개의 교회가 ‘하프타임, 다음 출전을 위한 준비’라는 주제로 꾸민 자리에 200여명의 예배사역자와 청년들이 함께 했다. 주제를 들여다보면 한국 찬양사역의 지나온 과정을 되새김질하고 나아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한다는 시의적절한 의미를 담고 있다.

기획위원장 박정관 목사는 “축구에서 체력을 보충하고 후반전 전략을 짜기 위해 하프타임이 있듯이 찬양사역에도 하프타임이 필요한 때다”면서, “찬양과 예배를 중심으로 기독교문화가 활짝 꽃피던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뒤로 한 지금, 또 한 번의 열매를 맺기 위해 찬양사역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자리다”고 설명했다.

‘예배프롬 2015’에서 마련한 하프타임은 찬양콘서트로 시작됐다. 최인혁 김명식 조수아 옹기장이 등 한국 찬양사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역자들과 신예 CCM 가수 초롬이 찬양과 간증을 나누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

전남 순천에서 찾은 박창원 씨(순천연향교회)는 “예전에 좋아했던 찬양사역자들이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너무 반가웠다”면서, “그들의 찬양 덕분에 나 또한 지나온 과정을 돌아볼 수 있었고, 삶의 하프타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 ‘예배프롬 2015’는 예배 문화 일터를 주제로 한 강연과 찬양 콘서트를 진행하며, 향후 찬양사역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박경배 대표의 강연 모습.
 
하프타임의 중심에는 ‘강연 900’이 자리 잡았다. ‘강연 900’은 예배에서 출발해 건강한 문화를 만들고, 비전 가득한 일터를 가꾸는 방법을 제안했다. 예배 문화 일터 세 가지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은 각각 900초 동안 참석자들과 마주했다. 김영진 목사(온누리교회) 박종암 목사(베트남다리놓는사람들) 박철순 간사(워십빌더스)는 건강한 예배사역에 초점을 맞춰 릴레이 강연을 진행했다.

또한 추연중 대표(추미디어앤아트) 박경배 대표(팀사운드) 은희승 대표(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등은 예배와 일상의 연결고리가 되는 문화사역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문애란 대표(지엔엠글로벌문화재단) 방현주 부사장(메이크어스) 제원호 교수(서울대)는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일터에서 갖춰야할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대해 강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는 이진희 씨(내수동교회)는 “교회 반주자로서 예배사역을 보다 깊이 있게 듣고 싶어 왔다. 그런데 예배 외에도 문화와 일터까지 현장사역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느낀 바가 크다”고 말했다.

예배프롬의 역할은 1박 2일간의 행사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예배 문화 일터에서 공통으로 내놓은 하프타임의 과제 ‘삶의 예배’를 한국 교회와 찬양사역에 스며들게 하는 후반전을 계획하고 있다.

박정관 목사는 “교회 안의 열기가 교회 밖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며,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교회는 물론 일상에서도 같다면 한국 교회와 찬양사역의 회복을 가져 올 것이다. 이 숙제에 해답을 주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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