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꼭 맞는’ 좋은 책 고르기가 첫걸음
연령대·신앙성숙도 고려한 책 선정, 영적 성숙 위해 바르게 읽고 지도하는 것이 중요


책 읽기는 책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책을 고르는 일은 굉장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은 각 연령대별로 언어능력과 사고능력 발달수준이 다르고, 같은 책이라도 이해하는 방식이나 태도가 같을 수 없다. 또한 모든 책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을 ‘그 사람’에게 꼭 맞는 좋은 책을 선택하고 바르게 읽도록 돕는 일이다. 그렇기에 좋은 책을 선정하고, 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신앙 발달과 영적 성숙을 돕기 위한 책을 어떻게 선정하고, 어떻게 독서 교육을 진행해야 할까? 이를 위해 출판평론가이자 독서지도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바울의교회 글향기도서관 운영)가 신앙 발달과 영적 성숙을 돕기 위해 연령대별 그리고 신앙의 성숙도별로 추천도서와 독서 지도 방법을 소개했다.


초등학생   아이의 발달수준에 맞는 좋은 책을 선정하고, 그 책의 이야기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고, 책의 내용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도록 돕는 일이 부모와 교사가 할 일이다. 송광택 목사는 “우선 부모나 교사가 아이에게 선정해 준 책을 먼저 읽고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가 책을 읽은 후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방법이 좋다”고 말했다. 첫 번째 질문은 아이에게 “책이 어땠니?”라고 묻는 것이다. 그런 후 ‘왜’ 좋았는지,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는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답하게 한다. 그 다음 단계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독후감 쓰기와 토론, 독서질문지 작성 등 보다 심도 깊은 책 읽기 방법으로 넘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학년의 경우는 책과 관련된 인상 깊은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어린이 천로역정(존 번연 저, 주니어아가페)
-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전광, 생명의말씀사)
- 잠언생활동화 - 좋은 친구(밀드레드 A. 마틴, 리빙북)
- 포카혼타스(플로라 우렌 세이무어, 리빙북)


중고등학생   자의식이 형성되고 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사춘기 중고등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더욱 특별해진다. 좋은 책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목표 의식을 구체화 하기 위해 역할 모델(role model)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에게는 ‘위인전’을 통해 역할 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독교신앙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위인전으로는 오병학 씨가 규장에서 출판한 신앙위인전기시리즈 중 <손양원>과 <허드슨 테일러>, 그리고 예수전도단에서 펴낸 자넷 벤지와 제프 벤지의 <조지 뮬러> <윌리엄 캐리><코리 텐 붐> 등이 있다. 초등학생 시기와 달리 이 시기에는 1:1 지도 방법보다는 5~6명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형식의 책 읽기가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흥미롭게 책을 읽게 돕는다. 기독교 서적 중에서는 기독교 세계관과 기독교 윤리에 입문할 수 있는 도서들을 추천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 발달에 도움이 된다.

- 하나님 저랑 톡 하실래요? (이상원, 두란노)
- 성경 독서법(김기현, 성서유니온선교회)
- 십대, 성경으로 세상을 보라(김경덕, 사랑플러스)
- 1318 창조과학 A to Z(김재욱, 생명의말씀사)


20대 청년   대학진학, 취업, 결혼 등으로 부모에게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의 시기를 맞이한 20대 청년에게는 기독교신앙과 삶을 연계해주는 책들이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을 담은 책을 시작으로 기독교적 직업관에 기초한 소명의 개념을 담은 고전, 결혼에 대한 이해 등 삶에서 부딪히는 실제적인 고민들을 담은 책들이 대표적이다.

-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고든 맥도널드, IVP)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C. S. 루이스, 홍성사)
- 포스트 모더니즘(신국원, IVP)
- 소명(오스 기니스, IVP)
- 논쟁자 그리스도(존 스토트, 성서유니온선교회)
- 결혼 건축가(로렌스 크랩, 두란노)
- 청년에게 전하는 글(J. C. 라일, 지평서원)


장년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쳐 교회에서 신앙생활의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장년에게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인간관계와 신앙생활과도 밀접하게 얽혀 있는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 신앙생활과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관계와 리더십, 하나님과의 대화 등을 깊이 다룬 책을 길잡이로 삼도록 한다.

- 대화식 기도(로자린드 링커, 생명의 말씀사)
-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고든 맥도날드, IVP)
- No라고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헨리 클라우드, 좋은씨앗)
- 빛으로 소금으로(레베카 피벗, IVP)
-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 생명의 말씀사)
- 함께 일하는 지도자(찰스 스윈돌, 생명의 말씀사)


초신자   자의식이 형성된 이후 기독교에 입문하게 된 초신자 혹은 구도자에게는 기독교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소개하는 것이 좋다. 딱딱하고 학술적인 책은 자칫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신이 없다고 말하는 시대에 왜 기독교를 믿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쉽고 논리적으로 서술한 책이나 기독교에 입문하게 된 실제적인 경험이 담긴 책들이 도움이 된다.

- 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게(유진 피터슨, 홍성사)
- 이래서 믿는다(폴 리틀, 생명의 말씀사)
-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데이비드 그레고리, 포이에마)
-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박영덕, IVP)


기독교 고전   기독교인이라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읽어야 할 고전들이 존재한다. 이 책들은 말 그대로 기독교신앙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기독교인이라면 한번쯤 오랜 시간을 들여 꼭꼭 씹어 먹어야 할 기독교 고전들을 휴가와 여름방학을 이용해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 기독교강요 초판(존 칼빈,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파스칼의 팡세(파스칼, 샘솟는 기쁨)
-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천로역정(존 버니언, 포이에마)
-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생애와 일(조나단 에드워즈 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 기독교 고전교육을 말하다(더글라스 윌슨 외, 꿈을 이루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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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택 목사는...

이 시대 대표적인 독서운동가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매체가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독서가 미래를 결정한다’고 설파하는 송 목사는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로,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지도사 과정 운영자이자 주강사로, 일산 바울의교회 글향기 도서관 담당목사로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목회자 독서법>(한언), <고전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평단문화사), <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팬덤북스), <우리 아이, 영성을 키우는 책읽기>(넥서스), <예수께 인문을 묻다>(강같은 평화), <나를 단련하는 책읽기>(끌레마), <기독교인의 서재>(보아스), <독서가 미래를 결정한다>(글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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