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작은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진행하는 GLB캠프는 작은 교회의 청소년들은 물론 개교회에 큰 영적 유익을 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김태호·이희동 목사 주축, 작은교회 대상 연합수련회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통해 진정한 변화 이끈다”

교회마다 영적·목회적 유익이 큰 여름수련회에 많은 열정을 쏟아 붓는다. 매년 어김없이 진행하는 수련회임에도 프로그램과 장소, 강사 선정 등 최적의 수련회를 갖기 위한 부담감은 어느 교횐들 예외일 수 없겠지만, 규모가 작은 교회는 더욱 그렇다.

중고등부 학생 모두를 합해야 10명 미만인 작은 교회의 경우 재정은 둘째치고라도, 수련회다운 분위기를 끌어내지 못하기에 자체적으로 진행하기란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다. 이러한 작은 규모의 현실적인 고민을 극복하고 기대 이상의 수련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교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때는 2009년이었다. 어린 시절 같은 교회 선후배 사이였던 김태호 목사(대구 즐거운교회)와 이희동 목사(평택 큰숲교회)가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 청소년수련회를 갖기로 뜻을 모았다. 김태호 목사의 경우 어린이전도협회와 CCC에서 캠프를 이끈 전문가이고, 이희동 목사 역시도 다년간의 청(소)년 사역을 했었다. 알찬 내용으로 작은 교회에 실질적인 유익을 주는 청소년수련회를 진행하기로 의기투합한 두 목회자는 7년 전부터 지역을 초월해 작은 교회를 대상으로 ‘GLB(Good Life Bible) 캠프’를 진행해 오고 있다.
 
매년 캠프에 참가하는 교회의 중고등부 형편을 보면 많게는 15명, 적게는 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7~10개 교회가 참석하다보니 진행을 돕는 인원을 포함해 적어도 인원이 100명에 육박하기에 수련회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지난 7월 말에도 대구와 평택, 용인, 진주, 여주,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10개 교회가 참여해 GLB캠프를 가졌다.

작은 교회들이 모였다고 그저 캠프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다. 규모가 작기에 간절함은 더 크다. 캠프 기간 아이들에게 영적인 전환을 경험시키기 위해 어느 단체의 수련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프로그램 하나하나 신경을 쓰고 있다. GLB캠프는 보통 4일간 진행된다. 하루하루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첫째날은 ‘오픈데이’로 분장이나 패러디 등으로 마음껏 웃으며 서먹한 분위기에서 친밀한 관계로 만들어 준다. 이튿날 주제는 ‘구원데이’다. 이날은 성경공부와 공동체게임, 저녁집회 등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날은 ‘성령데이’로, TV예능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추적오리엔티어링을 통해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과 은사를 드러내게 한다. 4일째는 수련회 기간 배웠던 내용과 은혜를 나누는 ‘파송데이’로 진행한다.

캠프 기간 조별로 모든 활동이 진행되는데, 여기에는 상담교사나 진행교사들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교역자들은 본부 진행요원으로 캠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만 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GLB캠프 이후 프로그램도 있다. ‘애프터(after) 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흔히 말하는 ‘애프터 서비스’ 개념이다. 개학을 앞둔 토요일 하루를 정해 GLB캠프에 참가했던 청소년들이 다시금 한자리에 모인다. 수련회 기간에 받았던 은혜를 다시금 생각하고, 결단했던 마음들이 학기 중에도 잘 지켜낼 수 있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이처럼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 만들어내는 GLB캠프는 개교회와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익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GLB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희동 목사는 “GLB캠프는 작은 교회의 청소년들이 실제적으로 회심하고 다양한 활동과 상담으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계기로 개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목적이 있으며, 작지만 그러한 열매를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말처럼, 작은 교회들이 연합해 진행하는 GLB캠프는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갈망과 동일한 목적으로 진행되기에, 결코 작지 않은 유익을 가져다주는 수련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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