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선 총회장, "인정할 수 없다"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송춘현 목사)가 재단이사 9명을 보선했으나 백남선 총회장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혀 총회와 학교가 또다시 갈등국면에 접어들었다.

운영이사회는 7월 28일 총신대학교에서 제3차 이사회를 갖고 재단이사추천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투표를 통해 이사들을 선출했다.

△서울서북: 유선모 목사, 고영기 목사 △호남중부: 한기승 목사, 정용환 목사, 유태영 목사, 박춘근 목사 △영남:배광식 목사, 김정훈 목사, 김신길 장로.

송춘현 목사의 사회로 진행한 이사회는 재단이사회추천위원회 서기 고광석 목사의 경과 보고를 들었다. 고 목사는 재단이사들에게 △회비 성실 납부 △정관 개정 이행 △총회 산하 인준신학교 이사직 사임 등을 약속하는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면서 추천위원회가 합의한 9명의 이사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공지하자 백남선 총회장은 상기된 얼굴로 발언을 신청해, “비난을 무릅쓰고 총신대 총장과 합의를 한 것은 재단이사를 잘 선임하고 총신대 정관까지 고쳐 오는 제100회 총회에 총대들의 동의를 얻고자 했던 뜻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오늘과 같은 결의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백 총회장은 “합의 정신에 따라서 9명의 이사들을 재단이사에 포함시켜 달라고 했는데 그대로 안됐으며 8년 이상 이사를 하지 말자는 결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들이 들어가 있다”면서 “총회장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백 총회장은 이같이 강하게 말하고 회의 장소에서 퇴장했다. 이어 김희태 목사는 “제99회 총회에서 사임을 결의했던 이사들은 사임해야 한다”면서 “그런 분들은 추천되었더라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춘현 목사는 “학교의 안정을 위해서는 조속한 재단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회의 진행을 역설했다.

투표에는 89명의 이사들이 참여했으며 재단이사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9명의 후보가 모두 유효투표수인 과반을 넘겨 무난히 당선됐다.

이밖에 총회신학원 야간과정에 평신도 200여명이 총회신학원 야간과 똑같은 내용으로 공부할 수 있는 새로운 과정을 추가 개설하겠다는 학교 측의 의지를 밝혔으나, 이사들은 결정 여부를 차기회의로 연기시켰다.

한편 이어 열린 재단이사회에서는 운영이사회에서 선출된 이사들을 신임재단이사로 받기로 했으며 김신길 장로에 대해서는 대신대법인이사직을 사임한 후 선임 여부를 심사키로 했다. 또 운영이사회 임원회도 같은 날 회의를 열고 오는 8월 2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김영우 총장 취임식도 거행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