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9일 ‘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교단장들이 “한국교회의 모든 역량을 모아서 이번 기도회를 통일을 향한 전환의 기회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도회 장소인 서울시청 앞 광장은 물론 광화문과 숭례문까지 30만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초대형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복70년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준비위원회가 7월 24일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이하 평화통일기도회)에 참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박무용 부총회장을 비롯해 통합 정영택 총회장과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과 한국장로교연합회 황수원 대표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평화통일기도회는 80여 교단과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3개 연합기구, 20여 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교단장들은 이번 기도회가 향후 한국교회 연합운동과 한국사회의 통일운동에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이번 평화통일기도회를 통해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연합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전용재 감독회장과 양병희 대표회장은 “통일은 보수와 진보가 있을 수 없다. 통일기도회를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됐다.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명제 앞에 교단장들이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교단장들은 향후 교회연합사역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행사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통일의 희망을 잃어버린 사회에 ‘한반도 평화통일’의 열망을 되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영택 총회장과 유만석 목사는 “분단 70년이 됐는데 극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 정서도 사회 분위기도 통일에 관심이 없다. 이번 기도회가 이 땅에 새로운 부흥을 일으킬 것이다. 한국교회가 불쏘시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비위원회는 평화통일기도회 세부 사항도 공개했다.

평화통일기도회는 8월 9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개최한다. 준비위원회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교회들에 모두 참석을 요청했고, 최대 30만 성도들이 참여하는 기도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화통일기도회는 광복과통일의열망-감사와회개-생명과용서-평화와통일-희망과전진 등 5부로 진행한다. 설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광복과 통일'을 주제로 전하고, 예장 합동 통합 기감 교단 소속 목회자 3명이 각각 한반도 평화, 지구촌 평화, 희망이 되는 교회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한다.

관심을 끄는 순서도 있다. 기도회 ‘감사와회개’ 순서에 일본교회 지도자들이 등단해 참회와 용서와 화해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북한이탈주민 일본군위안부 다문화가정 대표들이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평화통일기도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선언문’은 현재 총신대 장신대 합신대 한신대 감신대 등 7개 신학대학 총장들이 모여서 작성하고 있다. 실무준비위원장 조성기 목사는 “오늘 총장님들이 선언문 초안작성을 완료하고 다음주 준비위원들과 검토해서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조 목사는 선언문과 함께 ‘통일시대 실천강령’도 발표해서 “평화통일기도회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먼저 이번 기도회 헌금은 모두 통일기금으로 전액 대북사업에 사용한다. 통일 미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교단을 대표해 참석한 박무용 부총회장은 “분단 70년의 아픔이 계속 되고 있다. 이때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하고 통일을 준비하고 추진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아시고 응답하실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연합기관 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평화통일기도회 참석을 결정하지 않았다. 교회협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참여 요청 공문을 지난 주에 받았다. 현재 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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