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 7월 27일은 정전협정일이다. 이후 한민족은 62년 동안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잠시 멈춘 상태이다. 한국교회 주요 기관과 단체들이 정전 상태를 종식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MCA연합회 등은 27일 청와대 앞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행정청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단체 대표들은 “한반도는 종전 선언을 하지 않고 60년 넘게 휴전 상태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분단 70년이 되는 올해에 평화조약을 체결해서 남북평화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조약> 체결은 한반도 전쟁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1953년 7월 27일 북한과 미국 중국 3개 국가가 작성한 정전협정을, 남한 북한 미국 중국 4개국이 평화조약을 체결해서 극복하자는 것이다.

 
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한 교계 단체들은 4개국이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지지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한다 △남북 이산가족상봉, 민간 교류의 지원 및 협력, 인도적 지원을 촉진한다 △한반도 내의 외국군 주둔은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철수한다 등 11개 항으로 이루어진 <평화조약>의 기본안까지 제시했다.

평화조약 기본안 작성에 참여한 노정선 교수(연세대)는 “이 문건은 남한 교회와 단체 뿐만 아니라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도 검토해서 동의하고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교수는 “그동안 남북한 지도자들은 평화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실제적인 추진은 없었다.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서 성경이 말씀하시는 평화를 따라서 이번 청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정선 교수의 발언처럼, 2000년 이후 남북한의 지도자들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은 정전 종식을 위해 노력한다는 선언을 여러차례 했다. 2005년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은 <9.19공동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2007년 남북정상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정전협정 당사국 정상들이 만나서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로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은 진행하지 않았다. 노정선 교수는 회담의 후속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문제를 지적하고, 한반도 갈등과 긴장이 높아가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평화조약> 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교계 대표들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행정청원서’를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조동환 변호사는 “행정청원을 하면 90일 이내에 답변을 하도록 되어 있다. 앞으로 국회에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전달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문제에 관심있는 국회의원들을 조직해 국회 차원에서도 평화조약 체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화조약 당사국인 북한 미국 중국에도 협정체결 요청문을 보낼 예정이다.    
  
행정청원과 함께 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과 서명운동도 펼쳐진다.

이번 평화조약 체결 행정청원을 위해 1만2955명이 청원인으로 서명을 했다. 교회협 YMCA YWCA는 이 서명운동을 국내외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교회협의회 등과 연대해서 국제사회에 평화조약 체결에 대한 지지와 서명을 받겠다고 했다. YWCA차경애 회장은 “평화조약 체결 캠페인에 전국 62개 지회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여성이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YMCA 남부원 사무총장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교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고 있다. 범시민운동 차원에서 서명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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