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실행위에 통합측 위원 참석, 화해 제스처
통합 내부엔 여전히 불신 ... 복귀조건 '조율증'

 

예장통합과 교회협이 정말로 화해를 한 것일까? 일단 교회협 황용대 대표회장과 예장통합 손달익 목사가 손을 맞잡았다.

"포옹은 했지만..." 교회협 황용대 대표회장(오른쪽)과 예장통합 손달익 목사가 실행위원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일단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예장통합의 교회협 복귀까지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황용대 목사)는 7월 23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63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실행위에는 이번 회기 내내 교회협 활동에 불참했던 예장통합 실행위원 손달익 목사, 이홍정 사무총장, 류영모 목사가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무에 앞서, 교회협 대표회장 황용대 목사는 먼저 교회협과 예장통합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회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예장통합은 실행위원 동원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총무 선거 이후 정기총회 현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8개월 넘게 교회협 활동에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회협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지난 4월 실행위에서 전병금 목사 등 대화위원을 구성해 예장통합과 관계 회복에 나선 바 있다.

대화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교회협 회원교단 총회장들과 예장통합 증경총회장들이 중심이 돼 대화를 해왔다. 총무 선거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서로가 사과하고, 예장통합의 문제제기를 옳은 이야기라고 판단하여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교회협과 예장통합이 한국 교회 화합에 이바지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동안의 대화과정을 설명했다.

황용대 목사도 “지난해 총무 선거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에 회장으로서 유감을 말을 전한다”면서, “오늘 실행위에 참석한 예장통합측 목회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함께 노력하여 한국 교회 에큐메니컬운동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황용대 목사와 손달익 목사가 악수와 포옹을 하여 교회협과 예장통합의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예장통합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손달익 목사는 “지난해 총무 선거 전후로 벌어진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실행위는 대화과정의 일환으로 참석했다”며 여전히 교회협과 대화 중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또한 손달익 목사는 회의장을 나가면서 “(교회협과) 온도차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아직까지 예장통합 내부에서는 교회협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상태다. 손달익 목사 등 실행위에 참석한 예장통합 실행위원들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현재 교회협과 예장통합은 복귀조건을 놓고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측의 관계 회복은 예장통합의 내부 입장 정리와 요구사항 관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교회협 실행위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통일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교회협은 우선 7월 27일 한국YMCA전국연맹과 한국YWCA연합회와 공동으로 ‘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행정청원’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출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8월 9일 주일을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2015년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로 성수하자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또한 교회협은 국가정보원 불법 도·감청 의혹에 대한 대책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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