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중앙교회 교우들이 토요장터에 나와 ‘행복을 파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전교인 1년 내내 ‘사랑의 천사 모금함’ 채워가
구제·선교·장학 사업 위한 저금통으로 활용

새해가 되면 성도들의 가정마다 새로운 저금통 하나씩이 놓인다. ‘사랑의 천사 모금함’이름을 단 이 저금통은 스스로를 위한 것도, 교회를 위한 것도 아니다. 구제, 선교, 장학. 모두가 밖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저금통을 채워가는 것이다.

 
▲ 장흥중앙교회 교우들이 신년이 되면 하나씩 나누어갖고 1년 동안 채워가는 사랑의 저금통.
연말이 가까워 저금통을 수거할 무렵, 한 통에 적게는 5만 원 많게는 7만 원가량의 동전이 채워진다. 반년이 못되어 저금통 하나를 가득 채우고, 새 저금통을 받아가는 가정들도 있다. 그만큼 장흥중앙교회(김정렬 목사)에는 사랑이 넘치고도 풍성하다는 증거이다.

장흥중앙교회는 ‘나눔’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 본인들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신들이 가진 것을 나누며 이웃들을 섬기는 모습이 체질화되어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공동체에 기쁨이 되어 돌아온다.

‘사랑의 주일’은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모습이다. 1년 열두 달 중 5주째 주일이 돌아오는 날이면 장흥중앙교회에는 자동적으로 ‘사랑의 주일’이 선포된다. 통상적으로 주일오후예배 쯤에 실시하는 특별헌금이나 헌신예배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랑의 주일’에는 주일낮예배를 비롯한 모든 예배에 온 교우들이 ‘사랑의 천사 헌금’을 실시한다. 1구좌에 5000원, 2구좌에 10000원씩 각자의 형편대로 헌금을 하면, 이 역시 어려운 이웃이나 미자립교회, 신학생들을 돕는 일로 또 흘려보내는 것이다.

이런 사랑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이 같은 장흥 관내의 미자립교회들이다. 개척 3년 차의 예드림교회는 덕택에 새 예배당과 승합차 한 대를 선물 받았고, 태풍으로 큰 피해를 당했던 장흥낙원교회는 올해 사택 수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장흥지역 교회 목회자들은 교파와 상관없이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 장흥중앙교회로부터 등록금 100만원씩을 선물로 받는다. 장흥 관내 교회 숫자가 70여개에 이르고, 매년 10명 이상씩의 대학생들이 새롭게 배출되는데도 기꺼이 이를 감당한다.

“만약 교우들이 반대하거나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였더라면 행하기 어려운 사업들이었죠. 하지만 스스로는 절약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면서도, 이웃들을 돕는 데는 기쁨으로 앞장서는 것이 저희 성도들의 모습입니다. 담임목사로서는 그저 흐뭇할 따름이지요.”

김정렬 목사의 자랑처럼 장흥중앙교회 교우들에게는 마치 헌신의 ‘교본’과도 같은 열정이 보인다. 이웃교회에 종탑이 쓰러져간다거나, 천장에 빗물이라도 샌다는 소식이 들릴라치면 두 말 할 것 없이 달려가 망치질하고 톱질하는 것이 이들의 진면목이다.
 
▲ 장흥중앙교회의 후원으로 새 예배당과 승합차를 선물 받은 예드림교회.
물질로 자원봉사로 아낌없이 후원하는 교우들의 수고 덕분에 교회 부설기관으로 운영하는 장흥노인요양센터는 올해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제5회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주요 부문 A등급 성적을 거두고, ‘최우수기관’ 현판을 받기도 했다.

토요일이면 읍내 장터에 나가 ‘행복을 파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이웃들과 먹을거리를 나누고, 겨울에는 ‘사랑의 맛집’ 바자회를 열어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등 사시사철 교회 안에는 사랑의 수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한 모습 속에서 장흥중앙교회는 읍단위 지역 소재 교회로는 보기 드물게 오랜 시간 가파른 성장을 지속해왔다. 성도들이 열심히 전도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널리 퍼진 ‘좋은 소문’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어왔으리라는 짐작 또한 틀림없다.

규모가 부풀면서 섬김과 나눔도 함께 팽창하는 교회, 그래서 장흥중앙교회는 참 매력 있는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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