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서서히 한 회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번 회기에는 여러 가지 개혁적인 제안들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특별위원회나 상비부의 활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봅니다. 40여개의 상비부와 특별위원회들이 있지만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시간과 경비를 들여가면서 회동한 것 치고는 이뤄놓은 것들이 성에 차지 않습니다. 행사의 양도 문제지만 행사나 세미나의 내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또 총회에서 특별하고 비상한 일을 처리하라고 구성해 놓은 특별위원회이지만 이런 저런 총회 분위기의 눈치를 보느라고 제대로 회의를 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 두루뭉술하게 결론을 내려고 합니다. 아이티 구호헌금 사건과 납골당 사건 같은 경우는 수년째 위원회가 구성되지만 시원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총회에 가면 총대들 입장에서는 특별위원회의 보고가 흡족하지 않게 느껴지고 위원을 바꿔서라도 속시원하게 일처리를 해주기를 기대하게 되지만 사람만 바뀔 뿐 특별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혹자는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총회가 부패했다고도 합니다. 목사 장로들이 각성해야 한다고도 하고 계파와 지역색이 사라져야 한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총회가 일관성과 전문성을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총회본부 직원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아무리 뛰어난 특별위원이나 상비부 임원이라고 할지라도 1년 또는 몇 년이 지나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위원이나 임원이 아무리 바뀌어도 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사람은 총회 직원들입니다. 총회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문성과 실무 권한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면 총회는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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