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2016년 최저임금이 결정되었습니다. 긴 진통 끝에 통과된 최저임금은 시급 6030원입니다. 이것은 올해 5580에서 8.1% 인상된 금액입니다. 6000원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강조 하지만 현실적인 삶에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동자가 하루 8시간 근무하고 받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4만 8240원이 됩니다. 이러한 현실을 생각해보면 저녁이 있는 삶은 불가능합니다. 저녁을 포기하지 않으면 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일각에서 6030원의 시급은 생활임금이 아니라 생존임금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물가를 생각해본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모습을 볼 때 가슴 한 곁에 밀려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 교회의 실정입니다. 마침 사례비 100만원을 받는 목사가 20만원 인상을 요구하였다가 큰 곤란을 겪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사는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데 실망하였다는 당회의 결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슨 코메디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뿐 아니라 부교역자들의 상황에서도 가슴 아픈 현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부교역자들은 다음 세대를 책임질 사역자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교역자들에 대한 교회의 태도는 매우 빈약합니다. 그 사실을 잘 볼 수 있는 것이 사례비와 인격적인 태도입니다.

기윤실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전임목사의 평균 사례비는 204만원입니다. 그러나 150~200만 미만이 34.6%로 가장 많고, 전임전도사는 148원의 평균 사례비를 받고 있지만 100~150만원 미만을 받는 분이 48.7%로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부교역자들이 느끼는 사례비에 대한 생각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55.5%는 부정적이고, 9.9%만이 충분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거기에 비해 담임목사의 평균사례비는 395만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1000명 이상 교회 목사의 사례비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조사대상중 26%) 이러한 격차는 정당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담임목사라는 프레임이 작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사회보험(의료,국민) 가입률은 3.2% 밖에 안 됩니다.

그러다보니 부교역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참으로 큽니다. 한국교회에서 부교역자의 삶에 대하여 이들이 대답한 내용 가운데 상당수가 자기 비하적인 답을 하였습니다. 종, 노예, 일용직, 담임목사의 하수인, 교회의 소모품등입니다. 물론 사례비가 이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격적인 대우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부교역자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입니다. 참으로 교회 내부로부터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하여 변질 되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기본적 제안을 합니다. 우선 부교역자를 세울 수 있는 교회들은 생존을 위한 사례비가 아닌 생활을 위한 사례비를 책정해야 합니다. 사실 노회가 지교회를 위하여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 장로교의 원리입니다. 둘째 부교역자들을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인격적인 동지애를 공유해야 합니다. 이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사례비 역시 과도한 격차가 아니라 합리적 격차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전도사 시절부터 교회는 사회보험료를 가입하여 내주어야 합니다. 파트는 전액 지원하고, 전임부교역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납부를 한다면 다음세대는 좀 더 밝을 것입니다. 그리고 은퇴시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모습도 어느 정도 해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부교역자가 건강할 때 교회도 건강해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창조적인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동역자로 세워주어야 합니다. 이제는 인격적이고, 서로 존중함이 있는 목회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는 오늘의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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