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개혁주의 장로교 교회정치 - ② 장로교회 직분론

장로는 성도들이 말씀대로 살도록 심방하여 영적 상태 살피고 권면하고 권고해야
집사는 구제와 재정관리 위한 봉사자로 세워…성경적 개혁교회 구조 지켜나가야


 
▲ 서철원 박사(전 총신신대원·조직신학)
파렐(Farel)은 대단한 불의 사자였다. 종교개혁진리를 선포하여 제네바에 종교개혁이 정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조직력과 신학적 체계를 세우지 못하여 칼빈으로 하여금 종교개혁 임무를 수행하게 하였다. 칼빈은 불같은 호령을 받고 종교개혁 사역을 시작하였다.

칼빈이 종교개혁 사역을 하면서 교회조직을 성경대로 세우는 것을 우선하였다. 교회개혁과 함께 생활개혁을 진행하여 로마교회의 생활방식을 고치도록 하였다. 미사에 참석만 하고 일주간의 삶에 있어서는 죄악된 생활습관대로 살았던 삶의 방식을 버리도록 하였다. 종교개혁의 법에 따라 모든 생활을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여 모든 생활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살도록 하는 신정정치를 시행하였다.

교회는 칼빈이 즐겨 쓰는 용어대로, 부패의 덩어리에서 하나님께로 돌린 백성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의 역사로 이루어졌으므로 말씀의 봉사를 순수하고 진실되게 해야 된다고 판정하였다. 따라서 목사를 사제나 감독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봉사자로 세웠다.

그리고 목사가 선포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서 교회에 장로제도를 세웠다. 장로는 심방하여 선포된 말씀대로 살도록 권면하고 권고하게 하였다. 그래도 말씀대로 살지 않을 경우는 목사와 협동하여 권징을 시행하게 하였다.

또 집사제도를 두어 교회의 재정을 관리하고 구제하게 하였다.

1. 교회의 직분

(1) 목사직임
칼빈은 처음에 안수식을 하지 않아 제네바 시정부의 반대를 받은 후 고대 교회부터 시행해온 안수식을 정당하다고 인정하여 안수해서 목사를 세웠다. 목사를 세울 때 신학과정을 수료한 사람으로 세웠다. 그러나 방을 붙여 목사 되기에 인격적인 흠이나 신학적인 결함이 있는지 여부를 교회로부터 판정받아 세웠다.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의 봉사자(Minister Verbi Dei)이므로 순수하게 말씀을 전파하고 가르쳐 교회로 바로 서게 하였다.

칼빈은 교회의 본질을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두었으므로 이 연합을 강화하기 위해서 성찬집행을 매우 중시하였다. 목사는 성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였다. 교회의 거룩을 지키는 길은 성찬의 거룩을 지키는 것으로 보아 합당하지 않는 자들은 성찬상에 참여할 수 없게 하였다.

칼빈은 성찬상의 거룩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성찬상의 거룩을 지키는 것이 교회의 거룩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빈은 권징제도를 세웠다. 권징을 시행하므로 성찬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가려내도록 하였다. 권징의 시행은 목사가 장로와 함께 집행하였다.

칼빈은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와 신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사(doctor)를 세웠다. 개혁교회 혹은 장로교회에 교사제도가 존속하는 이유는 바로 칼빈이 신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제도를 세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교사제도를 별도 기관으로 여기지 않는다. 목사가 신학을 교수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교사제도가 별도 기관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은 목사 중에서 학적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신학교 교수로 세우므로 별도로 교사직 제도를 운용할 필요는 없어졌다고 본다.
 
(2) 장로직임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선포하는 것을 목사의 기본 임무로 정하였다.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면 그 선포된 말씀대로 교회가 살아야한다. 교회로 하여금 말씀대로 살도록 하기 위해 장로를 세웠다.

장로는 성도들이 선포된 말씀대로 살도록 심방하여 그들의 영적 상태를 살피고 그에 맞게 권면하고 권고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권면해도 하나님의 말씀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고 고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당회에 보고하여 권징을 하게 하였다.

권징시행은 전체 당회가 집행하도록 하였다. 권징을 시행할 때는 해당자를 당회로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권면한다. 그리하여 매주 진보의 정도를 당회에 보고하게 하였다. 그래도 듣지 않고 개선하지 않으면 책벌하였다.

칼빈은 신앙의 덕이 분명하고 삶에 흠이 없고 지도력이 있어서 권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사람을 장로로 세우도록 하였다. 장로는 복수로 추천하고 투표로 뽑았으며 임기제였다.

한국교회는 장로제는 종신직이라고 하여 한번 선출되면 70세 정년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정신에 위배된다. 4년 임기 후에는 다시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 대의정치를 바로 시행할 수 있고 장로의 본분을 잘 수행할 것이다.
 
(3) 집사직임
칼빈은 하나님의 통치가 사람의 삶의 전 영역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집사의 직분을 세웠다.

성도들도 일상생활을 한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의 차이와 상황에 따라 삶의 질과 수준이 같을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어도 가난하였다. 그들도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교회가 돕는 일을 하도록 하였다.

교회는 처음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사도들이 교회를 세웠을 때 교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려운 삶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였던 것을 잘 익혀서 구제하는 일을 하였다. 교회가 처음에는 가난한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일을 하였다. 초대교회에서 고대교회로 발전했을 때는 교회 예산의 1/2을 구제에 사용하였다. 이 중 반은 개별 교회가 서 있는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고 나머지 반은 주교교구에 속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였다. 고대교회는 이 일뿐만 아니라 포로들을 해방시켜 자유인으로 살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하였고 병든 사람들을 돌보았다.

종교개혁 때 칼빈은 이 교회전통을 이어받아 집사를 세워 구제하는 일을 하게 하였다. 집사의 주된 임무는 교회 안팎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또 집사는 교회당의 보수와 유지를 위해서 교회재정을 활용하고 교회의 삶에 필요한 재정도 관리하였다.

칼빈은 믿음의 덕이 확실하고 신실한 사람들로 재정 관리와 구제일을 하게 하였다. 집사도 복수로 추천하고 투표하여 4년 임기제로 뽑았다. 한국교회는 서리집사는 임명하고 안수집사는 종신제로 투표하여 선출한다. 2중 집사제도는 성경적이 아니고 종교개혁의 제도가 아니다. 현행 장로와 안수집사제도는 봉사 직분을 계급화하는 경향을 드러낸다.

집사도 언제나 투표로 교회 전체가 뽑아야하고 4년 임기 후 다시 선출해야한다. 이렇게 칼빈은 교회조직을 정비하므로 개혁교회의 구조를 확고하게 하였다. 이런 조직으로 로마교회에 대항하여 굳게 설 수 있었다.

칼빈이 세운 교회조직을 죤 낙스가 스코틀랜드로 옮겨 장로회를 조직하였다. 장로회라도 신학은 개혁신학이며 정치만 장로제이다.
 
2. 직분의 현행관습과 고칠 방향
 
(1) 목사직분의 파행
종교개혁의 목사는 말씀의 봉사자로서 복음을 선포하도록 세워진 직분이다.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구원사역을 선포하도록 세워졌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목사가 위임목사가 되면 시류를 따라 설교하고 복음 선포를 게을리하고 있다. 목사가 복음을 선포해야 교회가 바로 세워지고 사람들이 변화된다. 그런데 축복설교에 주력해서 인지 한국교회가 지금 해체의 벼랑에 서있다. 교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는 길은 이제라도 복음 선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목사는 복음을 선포해야 목사이고 그 때만 목사가 된다. 한국교회도 초대교회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다.
 
(2) 장로의 직분수행
한국교회는 장로를 종신제로, 재력있는 유력한 인사들을 세워서인지 장로의 원래직분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장로가 심방과 권면 권고의 직임을 행해야 할 것인지도 알지 못하고, 중앙집권적 형태로 교회정치에 주력하게 되었다. 장로가 본래의 직임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강단에서 복음이 선포되어야 한다.
 
(3) 집사직분의 이행
공교회는 집사를 구제와 재정관리를 하도록 세웠는데, 한국교회는 그런 것을 다 잊어버렸다. 몸으로 온갖 봉사를 하고 헌금계산만 한다. 교회 예산에 구제목록이 별로 없고 혹 있어도 미미하여 구제할 여력을 갖지 못한다. 지금이라고 한국교회는 구제를 시행해야 한다. 구제시행으로 한국교회도 공교회 반열에 서게 될 것이다. 이것도 목사가 복음을 선포함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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