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회생 위한 현실적 선택’ 평가…9월 총회 전 다시한번 양보 미덕 발휘 기대 커

해설/ 총신대 김영우 총장 선출과 향후 과제

김영우 전 총신대재단이사장이 제6대 총신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된 것은 정치권이 총신대학교의 회복을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99회 총회 이후 총회의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에 대한 계속된 제재결의와 공문, 총신대의 총회결의 무효확인 가처분과 본안 소송으로 총신대 문제는 이번 회기 교단의 블랙홀과 같았다. 교단의 중장기적 계획이 총신대 문제에 묻혀 활력을 내지 못했다. 또 총신대로서도 교육부의 평가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아서 내년부터 부실대학이 될 위기에 처했다.

7월 10일 총신대학교운영이사회는 이사들이 이번 총장 선출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정서를 잘 보여줬다. 지난 6월 30일 백남선 총회장과 김영우 총장과의 합의서가 발표됐고 김영우 총장이 재단이사장에서 물러난다는 계획이 알려졌을 때 일부에서는 합의서 내용에 불만을 제기하고 운영이사회 개회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44명 운영이사 가운데 103명이 참석했으며 이사들은 김영우 총장 단독 출마에 대해 이의를 달지도, 또 투표를 길게 끌지도 않고 총장 선출 절차를 무난히 마쳤다. 총장 선임이 되려면 투표 인원 수의 2/3 이상이 나와야 했는데 첫 번 투표에서 79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총장선출에 대한 감정이 엿보인 부분도 있었다. 사회를 맡은 송춘현 운영이사회 부이사장이 투표를 진행하려고 하자 장봉생 목사가 총장 후보자의 발언을 듣자고 요청했다. 김영우 총장이 출마 소감을 말했으나 배재군 목사가 일어서 총회와 총신대 사태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학교 문제로 소송을 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표 후에 서광호 목사는 운영이사회 규칙대로 김영우 총장의 서명과 선서를 요청했다. 김영우 총장은 선출 직후 “총장으로 있는 동안 직 간접으로 본교 조직과 규칙에 위반되는 다른 것을 결코 가르치지 아니할 것을 엄숙하게 서약한다”는 서약문을 낭독하고 서명했다. 이같은 운영이사회의 분위기는 제99회 총회 당시의 여론을 감안할 때 김 총장의 총장직 수행이 전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으나 교단의 화합을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남은 일은 오는 9월 총회 전까지 총신대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 정관을 개정하고 재단이사를 보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7월 27일 운영이사회 임원과 재단이사회 임원들이 재단이사추천위원회로 모여 현재 9석이 공석인 재단이사 후보(개방이사는 개방이사추천위원회서 추천)를 추천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7월 28일 운영이사회 전체회의가 열려서 재단이사추천위원회의 보고를 심의, 재단이사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이사회 규칙 개정은 8월에 열리는 정기회에서 규칙대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7월 28일에는 재단이사회 회의도 열려서 재단이사 보선건을 결의하게 된다. 재단이사회 정관 개정은 보선된 재단이사에 대한 교육부의 승인이 떨어진 뒤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재단이사로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들어가게 될지, 재단이사장은 어떤 인물이 될지, 정관개정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지, 이 모든 절차가 9월 14일 총회 개회 전까지 성사될지로 모아지고 있다. 재단이사 보선은 총회 정치권의 지역안배가 고려될 것으로 관측되며 사학법의 지배를 받는 재단이사회 정관도 준수해야 한다. 정관개정 범위에 대해서는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재단이사회 정관 제1조에 총신대가 총회직영신학교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총신대학교 재산은 총회재산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에 대해 현재 재단이사회측은 총회결의 이상의 정관개정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총장 선출은 교단의 지도자들과 운영이사들이 총회의 화합과 총신의 정상화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협력해 주신 결과라고 본다”면서 “총회 주관하에 정관개정까지 깔끔히 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신대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안명환 목사는 “9월 총회전까지 사안이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러나 제99회 총회 결의를 넘어서는 정관개정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송춘현 운영이사회 부이사장은 “총신대학을 위해 재정적으로도 기여하고 모범이 되는 분들이 재단이사로 나서기를 기도하고 있다”면서 “총회와 학교의 입장을 잘 반영해서 원만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교단과 총신대가 다시 한번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해서 현안을 잘 처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대체적인 교단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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