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뉴욕교회협 회장 이재덕 목사

영적 고비마다 큰 영향력… “세속화·이단침투 막아달라”
 

▲ 500여 한인교회들의 결속과 화합을 이끌고 있는 뉴욕교회협 회장 이재덕 목사.

“초창기 이민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미국 땅에서 성공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악착스러움을 지녀야 했습니다. 이들을 품은 교회 안에도 자연스레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기류가 생기게 되었고요. 오랜 세월 미주한인교회가 영적으로 왕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민생활 33년 차에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장(이하 뉴욕교회협)을 맡고 있는 이재덕 목사(뉴욕사랑의교회)는 ‘세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도시 뉴욕에서 500여 한인교회가 번성할 수 있었고, 매년 할렐루야대회라는 거대 행사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일간 갈등 등 조국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들이 터질 때마다 군중들을 모아 집회를 열거나 시위를 벌이며 조직적 활동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한인교회들입니다. 뉴욕 사회에서 여전히 비주류에 속하는 한인들을 결속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힘이 한인교회에서 나오며, 그 중심에는 뉴욕교회협이 있는 셈이죠.”

하지만 이 목사는 한인교회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역사와 신학적 배경을 가진 교회들이 할거하다보니, 일치를 이루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토로한다. 그래서 금번 할렐루야대회를 앞두고는 화합과 소통을 이루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한다.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올해 대회가 인원동원에나 결속력 강화에 큰 성과를 거둔 데는 이 목사의 힘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개인적으로는 뉴욕 주류사회의 교회들과 한인교회들이 동역해 대성황을 이루었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 초청 뉴욕전도대회를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건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의 뜨거웠던 영적 열기를 재현해보자는 소망이 항상 제 속에 있었습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2~3년 후면 뉴욕에서도 현실화 된다는 속설도 들려준다. 그만큼 조국 교회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이민 교회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올해 할렐루야대회만 하더라도 새에덴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제대로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마지막으로 당부 한마디를 부탁했다.

“한국교회가 건강해야 합니다. 교회의 세속화와 이단의 침투를 반드시 막아주십시오. 그것은 전 세계에 흩어진 이민교회와 한인디아스포라들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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