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작가 개인전…시대 아픔 치유하는 복음 그려

▲ “이웃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 지난해 아트미션 정기전에서 조혜경 작가가 한 말이다. 그때부터 조혜경 작가는 시대의 아픔의 공감하고 위로를 전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트미션 조혜경 작가는 지난 2년간 기자의 눈 밖에 난(?) 미술인이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100여 차례나 연 중견작가이고 아트미션 행사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했지만, 단 한 번도 그녀의 작품을 소개한 적이 없다. 이유는 그녀가 아트미션 회장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에게는 미술단체의 정기전 등 관련 행사가 열릴 때 임원들, 특히 회장의 작품을 따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작은 원칙이 있다. 봉사에 전념하라는 배려인 셈이다.

지난해 말로 회원들 뒤에서 묵묵히 일하던 조혜경 작가의 임기가 끝났다. 그리고 공무를 놓은 지 6개월 만에 그녀의 개인전 소식이 들려왔다. 그간 소원했던(?) 관계를 풀려고 개인전이 열리는 인사아트센터로 냉큼 달려갔다.

‘다시, 생명의 정원으로부터’, 조혜경 작가가 펼쳐낸 이번 개인전의 주제이다. 기독교적 가치를 적절히 새겨 넣은, 기독미술인의 전시회에 자주 나올 법한 글귀이다. 평범함보다 비범함을 추구했던 그녀의 색깔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주제에 숨겨진 함의를 물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단순히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처마저 아름다움으로 꽃피워 생명의 정원 에덴으로 돌아가자는 의도를 담았다.”

장미넝쿨을 위로의 터전으로 삼았다. 화폭 속, 수 백 개의 넝쿨이 뒤엉키면서 가시에 찢기고 상처가 생긴다. 우리의 인생사처럼. 하지만 어느새 새살이 돋듯 다시 꽃이 피어난다. 치유되고 거듭나는 순간, 이 때가 중요하다. 진정한 기쁨과 환희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앙망하고 갈망하는 마음, 조혜경 작가는 그것을 복음이라 칭했다.

‘앙망하다’와 ‘갈망하다’ 두 갈래로 나눈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주제와 동명의 대작 ‘다시, 생명의 정원으로부터’에 다다른다. 아픔과 상처를 걷어내고 생명의 정원을 안내하는 것이다.

“고통 없이 나타나는 아름다움은 가치가 없다. 또한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미술은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아름다움을 나눠야 한다. 앞으로도 시대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이어나가겠다.”

조혜경 작가는 아트미션 회장 시절 “이웃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아울러 아트미션 정기전 ‘측은지예-심(惻隱之藝-心)’과 연말 소품자선전 ‘생각하다 사랑’ 등에서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며 예술의 순기능을 발현했다. 그리고 이번 개인전에서도 이웃의 상처를 치유코자 붓을 들었다.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미술인 조혜경 작가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