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 예일교회가 오랜 기다림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12월이면 개척 17년 만에 첫 예배당을 갖게 된다. 예일교회 교회 건축 현장에서 양철주 목사와 성도들이 손을 맞잡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예일교회, 화재 아픔 딛고 첫 예배당 건축 눈앞
“작지만 저력있는 행복한 교회 비전 세워갈 터”

참 기나긴 세월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대기업의 좋은 자리를 박차고 오직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고자 늦깎이로 신학을 시작해 생면부지의 땅인 경북 경산에 내려와 개척했다. ‘예수님이 일하는 교회’, ‘예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담은 예일교회를 개척한 양철주 목사는 지난 17년간 한 눈 팔지 않고 쉼 없는 사역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목회와 전도에 매진했다. 그 과정에서 소규모 공장 2층의 좁은 예배당을 벗어나기 위한 거룩한 몸부림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어엿한 예배당 시설을 갖춘 교회를 갖기란 쉽지 않았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였다.

교회를 지을 부지도 몇 차례 변경됐고, 새롭게 산 부지도 교회를 짓기에는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그 사이 지난 2005년도에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예기치 않게 예배공간이 전소되어 버렸다. 당시에 교회 문을 닫을 것 같은 절망에 휩싸였다. 그러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고 한마음으로 헌신하고 서로 격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공장을 다시 짓기까지 공장 사무실 바닥에서 새벽기도회와 주일 예배를 드렸다. 차가운 바닥에 비닐을 깔고 앉고, 육성으로 설교를 하는 열악함 속에서도 예수님이 일하시고, 예수님과 함께 일하는 교회가 되겠다는 꿈을 져버리지 않고 더욱 열심을 내었다.

여기에서 예일교회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양철주 목사는 개척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전도를 쉬지 않았다. 개척교회는 열정이 식어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깨달았기에 계속적인 비전 제시와 영혼 사랑, 신앙 성숙을 외쳤다. 그래서 전도를 멈출 수가 없었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의 제자로 세우는 양육 또한 그만두지 않았다. 이처럼 개척교회를 이끄는 목회자의 열정, 구성원들의 영혼을 향한 사랑,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는 양육, 그리고 복음 때문에 행복한 교회가 되자는 비전 공유로 예일교회는 어느새 ‘작지만 저력 있는 교회’로 세워져 있었던 것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예일교회는 꿈만 같았던 일을 현실로 목도하고 있다. 오랜 기다림과 인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교회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경산시 갑제동의 야트막한 산 아래에 예일교회 예배당이 하루가 다르게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땅을 살 당시만 해도 외곽지여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큰 도로가 나고, 바로 인근에 학교와 병원, 요양원, 대규모 아파트 등이 들어 서 아주 좋은 위치에 교회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교회 부지인 뒤편 산과 교회 앞의 큰 저수지로 인해 도시의 작은 힐링 공간으로도 손색없는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올 12월이면 입당하게 될 예일교회는 총 6347㎡(1920평) 부지 가운데 1000여 평을 개발한 땅 위에 예배실과 교육관, 소예배실, 사무실, 목양실, 식당, 사택 등의 시설을 갖춘 예배당을 가질 예정이다. 여기서 400명의 예배공동체와 300명의 기도공동체, 70명의 매일전도대원을 세우는 ‘4370비전’을 실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예일교회가 추구하는 작지만 행복하고, 지역사회에 영향력이 있고, “이런 교회에서 신앙생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예일교회의 교회건축은 단순히 성장과 과시를 위함이 결코 아니다. 교회 개척 초기부터 많은 재정을 선교사 후원과 선교지 교회건축에 투입했다. 적지 않은 재정이 투입되는 교회 건축에도 불구하고 예일교회는 최근 선교지 두 곳에 교회를 건축했다. 이처럼 예일교회의 건축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녹아있다.

교회 건축이 예일교회 사역의 끝이 아니다. 환경이 허락되면 유치원을 세워 성경적인 교육을 실현할 꿈을 이미 키워가고 있다. 또한 전국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훈련하는 모임과 개척을 돕는 사역에도 헌신할 예정이다.

예일교회 건축 현장에서 만난 양철주 목사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인내하며 목회의 길을 가면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좋은 결과를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개척교회는 열정이 식으면 다시 일어날 힘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분발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워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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