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이 매년 경북 상주를 찾아가 진행하는 아웃리치의 현장 모습들.
점점 커가는 ‘자발적 헌신’ 전통이 되다

11년전 아웃리치서 얻은 감동과 기쁨, 외연 확장하며 다양한 활동
체계적 교육훈련 통해 섬김 동력 강화… “영적 성장 밑거름 튼튼”

섬김은 일회적이거나 충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스스로 제자리에 설 수 있을 때까지 돕는 일이야말로 섬김의 기본자세이다. 목동제일교회(김성근 목사)는 그 진득한 섬김의 자세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교회이다.

목동제일교회는 올해로 11년째 경북 상주 지역 교회들을 섬기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경북 상주지역 교회들을 모아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고, 겨울이면 상주시찰 소속 중고등부 학생들을 서울로 초청해 연합 수련회를 개최한다.
 
목동제일교회가 상주 지역 교회들을 섬기게 된 계기는 어쩌면 사소했을지 모른다. 당시 상주 시찰 목회자 한 분이 김성근 목사님과 친분이 있었는데, 여름성경학교 운영을 위해 목동제일교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 계기였다. 농촌 지역 특성상 교인들은 고령화 되고, 각 교회마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숫자가 적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돼도 개교회 차원에서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여름성경학교나 수련회를 개최할 여력이 없었다. 이웃 교회들끼리 연합해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해도 바쁜 여름 농사철에 막상 섬겨줄 교사도 프로그램도 재정도 마땅치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11년 전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은 여름을 맞아 여름 수련회와 농어촌 지역 선교를 돕는 아웃리치를 겸해 상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들에게는 일상적이고 당연했던 말씀과 찬양, 율동, 놀이, 봉사활동이 지역 목회자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상주 지역의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여름성경학교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상주 지역 교회와 도움이 필요한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는 방향으로 섬김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늘 교회와 교역자들로부터,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받아오기만 했던 섬김과 나눔을 직접 실천하고 얻은 기쁨은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에게 영적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섬김의 기초는 철저한 준비

목동제일교회의 ‘상주 아웃리치’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다. 목동제일교회는 고등학교 졸업생부터 26세까지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1부와 27세부터 결혼 전까지의 청년2부로 나뉜다. 상주 아웃리치를 주관하는 것은 청년1부이다. 청년2부도 상주 아웃리치에 동참하지만, 다수의 청년들이 직장생활이나 취업준비로 바쁜 탓에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올해 상주 아웃리치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간 청리제일교회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8월에 있지만 준비는 6월부터 시작된다. 청년1부 담당 목회자와 임원단은 6월 첫 주 상주 지역을 방문해 여름성경학교에 동참하는 교회의 목회자들과 만나 현장의 필요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한다. 올해의 경우는 여름성경학교와 더불어 젊은 일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촌 현실에 맞춰 논일과 밭일 봉사활동과 어르신들을 위한 이미용 봉사 등에 일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또 전도활동이 어려운 작은 교회들을 위한 전도활동도 필요했다.

그런 현장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해 목동제일교회는 올해 아웃리치에는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는 팀과 더불어, 전도팀과 농활팀, 봉사팀으로 팀을 세분화 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장 실사가 끝난 후에는 홍보현수막과 홍보전단, 참가신청서를 만들어 자원봉사할 청년들을 모집한다. 모집이 끝난 후에는 각 팀별로 여름성경학교와 농촌일손돕기, 가정방문 전도, 미용봉사 등 구체적 사역 준비와 사역 후 저녁시간에 자체적으로 가질 청년 수련회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청년1부를 맡고 있는 황명진 목사는 “오전에는 여름성경학교와 지역봉사로 섬기고, 저녁에는 청년 수련회를 하려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매년 50여 명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휴가까지 써서 아웃리치에 참석해 헌신해주고 있다”며 “청년들이 상주 지역 섬김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와 주일학교를 비롯한 삶의 현장 곳곳에서 더 큰 헌신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섬김의 원동력은 탄탄한 양육

한 지역을 10년이 넘게 섬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정적으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사역을 하는 일이기에 더욱 힘든 일이다. 섬김에 대한 신앙적인 이해와 동의가 없이 지속적인 섬김은 불가능하다. 청년2부 김태희 목사는 “청년부의 비전 슬로건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지도자, 즉 ‘킹덤 빌더(Kingdom Builder)’이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은 결국 한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며 “상주 아웃리치를 갈 때 가장 중요한 비전은 상주 지역 어린이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여 각 개인을 하나님 나라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즉,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의 섬김은 단순히 ‘섬긴다는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섬기기 이전에 “왜 섬겨야 하나”에 대한 교육과 양육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교육과 양육의 기초는 ‘예배’이다.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에게 주일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되는 주일예배와 주일 저녁예배 참여는 기본이다. ‘임원단’과 소그룹 모임인 ‘가지’모임, 봉사팀 선교팀 축복팀 디자인팀 새신자팀 중창팀 미디어팀 등 사역별 팀 모임의 기본도 예배에 있다. 주일예배가 끝난 후 약 1시간 동안 적게는 6명에서 많게는 12명으로 구성된 20여 개의 가지모임이 열린다. 우선 그날 예배에서 배운 말씀을 나눈 후 공통된 양육 교재를 통한 교육이 진행되고, 함께 기도 제목과 고민들을 나눈다. 가지모임이 끝난 후에는 청년부 실무를 맡고 있는 임원단과 각 사역을 총괄하는 팀장 모임이 진행된다. 가지를 이끌고 있는 20여 명의 ‘가지장’에 대해서는 청년1부와 2부 담당 목회자들이 평일과 주일을 이용해 2시간에 걸쳐 함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소그룹을 인도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황명진 목사는 “체계적으로 예배와 양육을 통해 훈련된 리더들이 청년부뿐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와 찬양팀 등 각 사역팀으로 섬기며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감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교회 내 섬김의 경험들이 상주 아웃리치에서도 직접적인 헌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와 양육에 더해 목동제일교회 청년부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자체 기도모임을 가지고 있다. 기도모임은 매주 한 장씩 나누는 성경말씀을 묵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한 주간 묵상했던 내용을 서로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교회와 나라, 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와 선교지, 교회에서 지원하고 있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청년부를 위해 함께 기도한다. 김태희 목사는 “나를 알아주고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다”며 “모든 것을 믿고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섬김의 기초”라고 말했다.

섬김은 힘들다. 그럼에도 겨우 얻은 휴가까지 반납하고 매년 기꺼이 농촌 지역을 섬기러 내려가는 청년들에게는 작지만 큰 꿈이 있다.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한 영혼을 만나는 것. 그 일을 위해 매주 강도 높은 양육과 훈련을 감당하는 모습이야말로 목동제일교회 청년들이 보여주는 섬김의 진정성이 아닐까.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