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공 대학생, 탈북민 위한 자선 음악회

무대는 통일한국을 갈망하는 열정으로, 객석은 선율로 전해오는 통일 메시지에 대한 감동으로 가득 했다. 6월 27일 이른 저녁녘의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청년들의 ‘기특한’ 무대가 꾸며졌다.

광복·분단 70년과 6·25전쟁 발발 65주년을 맞은 때에 김영의홀에는 탈북민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가 열렸다. 이 음악회가 기특한 이유는 기획에서부터 연출, 대관료까지 오로지 음악을 전공한 젊은 대학생들의 재능 및 용돈기부와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음악은 젊은 음악도들이 통일을 주제로 직접 편곡, 작곡해 연주까지 맡았기에 그 의미와 감동을 더했다.

▲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마련한 통일한국과 탈북민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에서 자신들이 직접 작곡하고 편곡한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지난해 ‘동방의 예루살렘’이라는 곡을 작곡해 직접 지휘했던 김대윤 씨(서울대 작곡과 3학년)는 이번에도 ‘그 땅을 위한 기도’라는 곡을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음악회 도중에 소개된 북한과 탈북자들의 실상을 담은 영상과 탈북민을 사랑으로 돕자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호소에서, 통일한국의 미래를 작게나마 꿈꿀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탈북민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연 대학생들은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한예종, 경희대의 재학생 40여 명. 이들은 학기말 고사 준비로 여념이 없는 때에 수준 있는 음악과 통일 메시지를 잘 선보이기 위해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음악회를 주최한 조한나(서울대 성악과 3학년) 씨는 “남쪽에서 태어났다면 행복하게 살았을 이들이 북쪽에 태어나 중국 땅을 헤매고 인신매매를 당하고 굶주리거나 수용소에 갇힌 북녘의 우리 동포를 생각하며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작은 노력이지만 이 음악회를 통해 통일한국에 대한 기대가 이 땅에, 특히 젊은 청년들에게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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