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 지지부진 ‘시간끌기 아니냐’ 의혹 일어
총회로 넘어가면 부담 커져, 9월전 해결 여부 관건



GMS 미주선교센터 매각 절차가 별다른 진전이 없어, 이에 대해 GMS 안팎에서 ‘GMS 임원회가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지 부동산 가격이 올라 4월말 기준으로 미주선교센터 예상시세가 116만 달러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회의 때마다 ‘조속한 매각’을 강조하고 있는 GMS 임원회로서는 GMS 총회 결의 이행은 물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매각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월 7일 제1차 GMS미주법인이사회(이사장:김재호 목사) 임원회 때만 해도 매각은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 A씨가 좋은 조건으로 매매 대행 의사를 밝히고, 혹 매매가 안 될 경우 감정가에 자신이 매입할 의향까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후 또 다른 부동산 에이전트 B씨가 등장하고, 일부 이사회 임원들이 A씨에 대한 현지 평판을 거론하면서 의견 통일이 되지 않아 에이전트 선정이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A씨와 B씨의 판매 절차는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오픈마켓에 물건을 내놓고, 거래금 역시 은행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되는 방식이다. 차이가 있다면 A씨는 총액의 6% 가량인 수수료 중 일부를 GMS에 선교비로 내고, 세금 또한 절약할 방안을 찾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A씨는 조속한 매매와 주택 감정가 측정을 위해 현재 미주선교센터에 거주하고 있는 한성수 선교사의 퇴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전 매각 가능 여부가 관건

B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한 A씨가 에이전트로 선정될 듯 보였지만, 임원회에서는 A씨의 현지 평판이 안 좋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제기돼 의견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한 임원은 “얼마를 더 받는 것보다 안정을 택해야 한다”며 대형부동산업자인 B씨를 에이전트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임원은 “A씨에 대한 평판이 사실이 아닐뿐더러, 에이전트에 대한 평판이 어떻든 우리로서는 좋은 가격에 센터를 팔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 주장을 펼쳤다. 6월 23일 열린 제2차 GMS미주법인이사회 임원회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됐고, 결국 에이전트 선정을 차기 회의로 미뤘다.

에이전트 선정과 더불어 중요한 점은 9월 3일 GMS 정기총회 전까지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에이전트를 선정하더라도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GMS는 2012년 총회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한다’고 결의했고, 지난해 임시총회에서도 이를 재확인했다. 따라서 올해 총회 때까지도 매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현 GMS 임원 등으로 구성된 GMS미주법인이사회에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따라서 에이전트 선정을 서둘러야 함과 동시에 2개월 안에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들 간 의사 통일이 안 될 경우 부득이 표결 등의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미주법인이사회는 종전 3인에서 현 GMS 임원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이사회 임원을 확대한 상태다.

 
매각 못하면 후폭풍 거셀 듯

매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여파는 교단 총회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미주선교센터 구입은 수년 동안 교단 내에서 논란거리가 됐고, 총회에서 수차례 시정 요구를 받았다. 총회 감사에서도 미주선교센터는 계속 지적을 받았으며, 이번 회기 역시 중간감사에서 ‘8월 정기감사 때까지 매매를 완료하라’고 지적받은 바 있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는 에이전트 A씨와 B씨가 어떤 경로로 소개됐는지는 GMS 안팎에서 많이 알려진 상태로, 매각이 진행되지 않거나 미뤄질 경우 또 다른 오해를 낳게 될 여지가 크다. 미주선교센터 문제가 또 다시 총회에서 논란이 될 경우 현 GMS 명예이사장이자 차기 총회장으로 선출될 박무용 목사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납골당 문제는 십년 넘게 은급재단은 물론 교단 전체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일부 은급재단 이사들의 잘못된 결정과 이와 관련한 재정 비리 의혹 등으로 교단이 몸살을 앓아 왔다. GMS 미주선교센터 매각은 GMS 총회 결의이자 교단 총회의 요구 사항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미주선교센터 매각은 실추된 GMS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매각 관련 당사자들에게도 명예 회복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라, 지금이야말로 매각 적기라는 것이 대다수의 판단이다. 미주선교센터 매각과 관련해 GMS에 대한 교단적 관심이 다시 커진 상황에서 GMS미주법인이사회 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GMS미주법인이사회 임원회는 7월 2일 GMS 서울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