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주거개선 사업과 심리치료·돌봄사역 진력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지 2개월이 지나고 있다.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6월 20일 현재 8779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2만2220명(유니세프 보고)에 이르고 있다. 또한 280여 만명이 지금도 지진으로 인한 고통에 놓여 있다. 한국 교회와 교계 단체들은 지진 발생 직후부터 네팔 현지에서 긴급구호활동을 펼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메르스 여파로 네팔 지진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지만, 교계 엔지오(NGO) 단체와 각 교단들은 속속 네팔 피해주민을 위한 재건 프로젝트를 수립해서 추진하고 있다.
 
“교육 보건 주거개선 사업 중점”
일반적으로 재난이 발생하고 2~3개월이 지나면, 구호활동은 ‘긴급’에서 ‘재건복구’로 전환한다. 하지만 네팔은 원래 극빈국가인데다 산악지역이 많아 긴급구호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또 네팔은 현재 우기이기에 산사태 등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재건복구사업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호단체들은 우기가 끝나는 9월을 재건복구사업의 시작점으로 생각하고 그 전까지는 임시거처 마련, 식수위생, 영양공급 등에 주력하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재건복구 기간을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5년까지 보고 있다.

재건복구사업은 크게 집과 학교를 건축하는 사업과 교육, 정서안정, 보건 등의 사업으로 나뉜다. 월드비전은 6개월 단위로 대응계획을 세워 네팔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 참여형 재건으로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재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월드비전 김정은 팀장은 “현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고 함께 일하며 다시 수입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도 중요하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인신매매로 팔려가거나, 외상 후 장애로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아가 된 아이들이 머물 장소를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재건복구사업의 중요한 목표다.

기아대책은 영화상영이나 캠프 등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치료하고 있으며, 굿네이버스 역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진행해 지금까지 5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굿네이버스 이여울 긴급구호 팀장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만이 피해상황이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재난을 겪은 사람들의 해소되지 못한 불안”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도 한창이다. 밀알복지재단은 57명의 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받던 특수학교를 복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자재 지원, 후원 어린이 돌봄 사역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교회 연합으로 구호 효율성 기해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용재)는 네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의료구호활동에 집중했다. 네팔 지진 피해지역에 5월에만 두 차례 감리교의료구호단을 파견하여 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쇼크 상태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했다. 기감이 6월 14일까지 모금한 네팔 지진 피해복구 성금은 약 5억 6000만원. 기감은 이 성금으로 2개의 제빵 시설과 구호 본부를 마련하여, 중장기 구호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정영택 목사)은 현재 약 11억 원의 네팔 지진 구호기금을 모금했다. 예장통합 사회봉사부는 이미 네팔 구호 중장기 계획을 확정한 상태. 주요 사업은 피해교회 복구사업, 피해학교 및 공공시설 복구, 피해지역 어린이 지원사업, 네팔 장신대 복구사업 등이다.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황용대 목사)은 ‘네팔 재해 구호 한국교회 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재건복구사업에 나선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와 네팔NCC는 교회협에 차량지원사업과 임시 거처 건축사업,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을 제안해왔다. 이를 위해 교회협은 우선 2억 6000만원을 긴급하게 모금 중에 있다.

또한 교회협은 아시아기독교협의회의 주최로 6월 30~7월 1일 방콕에서 열리는 네팔 지진 복구 라운드 테이블에서 참석해,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맑은 물 공급 사업 등 중장기 복구 활동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 교단과 단체들이 연합해서 네팔 복구에 마음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 백석, 고신 등 6개 교단은 한국교회봉사단/월드디아코니아와 함께 지금까지 3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25만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6개 교단들은 ‘네팔 재난구호 한국교회 활동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네트워크를 통해 네팔 이재민 구호 사업의 효율적인 전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민균 송상원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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