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꿈 교 회… 복음적 통일 훈련공간 ‘도서관’ 운영
서머나교회… 탈북민 신앙공동체 교회건축 지원
봉선중앙교회… 비상기도회·현장방문 비전 키워
서 현 교 회… 6월 한달 동안 평화통일 기도회 진행



일제로부터 해방과 동시에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0년. 여기에 6·25전쟁 65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그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조국의 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실현해 가려는 교회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모습은 달라도 남북통일이라는 피할 수 없는 민족의 과제를 두고 좌우의 진영논리나 이해득실을 따지는 경제논리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을 품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성경적인 정신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모습은 한결 같다.
 
▲ 평화통일도서관 운영 등 통일을 확실하게 연습하고 있는 한꿈교회의 성도들의 밝은 모습에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한꿈교회 평화통일도서관

“도서관에서 평화통일의 꿈이 자랍니다.”

남한과 북한이 함께 어울리는 도서관이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위치한 ‘평화통일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이 자유롭게 교제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꿈꾸고 있다.

평화통일도서관은 한꿈교회(임용석 목사)가 운영하고 있다. 5년 전 설립한 한꿈교회는 남다른 통일관을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남한과 북한 출신이 따로 없다. 복음 안에서 사람의 통일을 이루자”는 모토 아래 남한의 12가정과 북한의 10가정이 신앙공동체를 이뤘다. 임용석 목사는 “한꿈교회의 이름처럼 한민족의 통일과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꿈을 꾸는 공동체”라고 소개했다.

한꿈교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통일연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반적으로 제자훈련을 하면 세대를 구분하거나 출신을 분리한다. 그러나 한꿈교회에서는 사람의 통일을 위해 남한과 북한 출신 성도가 함께 제자훈련을 받는다. 이렇게 살을 부대끼며 살기에 서로의 필요를 바로 알고 채우는 넉넉한 마음도 가질 수 있다.

“교회 안에서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연합하지 못하고 통일되지 않는데 남북통일이 가능하겠습니까? 먼저 한국인 성도들과 탈북동포가 하나 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임용석 목사가 남북통일을 ‘연습’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사상을 지닌 남한과 북한의 성도들이 만났기 때문에 갈등은 당연한 산물이며, 이 갈등을 극복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설립한 평화통일 도서관도 통일연습을 위한 공간이다. 지역사회에는 통일이 가까이 있음을 알리고,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는 어색한 남한 생활을 적응하도록 돕는 공간이자, 복음적 평화통일의 일꾼으로 세우는 훈련소이기도 하다.

“세상은 통일이라고 하면 먼 미래의 것이나 거대한 움직임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통일은 담론도 아니고 허상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현실입니다. 통일에 관련된 독서와 다양한 자료를 통해 민족의 동질성을 공유하고 통일 의식을 고양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연습하는 도서관에 돕는 손길도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지역주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어울려 독서 동아리를 만들고, 관련 학교와 지역사회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야학을 운영해 탈북청년들의 학습을 돕고 있으며, 통일리더십 포럼을 통해 통일한국의 일꾼을 배출한다. 통일과 관련된 독서와 자료를 통해 남북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있으며, 교회와 학교에는 통일은 준비시키는 효과를 맛보고 있다.

“남북통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때에 홀연히 이뤄질 것입니다. 통일 이후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통일훈련을 해야 합니다. 교회가 먼저 남북이 함께하는 참된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 창원 서머나교회를 비롯해 지역 교회의 도움으로 새 예배당을 갖게 된 탈북민으로 구성된 새생명교회 전경.
서머나교회 탈북민 교회 건축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의 자여마을에는 탈북민들이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교회가 있다. 이 교회가 뿌리 내린 자여마을 역시 독특하다. 탈북민 170여 가구가 집단으로 모여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 전국 최초의 탈북민들로 구성된 교회가 지난 2013년 1월에 탄생했다. 이 교회를 세운 교역자 역시 탈북자 출신. 탈북민 전도와 통일시대에 북한선교를 대비할 목적으로 세워진 이 교회는 그야말로 탈북민에 의한, 탈북민과 통일한국을 위해 자생한 교회다. 바로 새생명교회(주영순 전도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새생명교회는 탈북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의 군사로 세워 하나님 나라 확장과 통일 이후 북한 땅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는 자로 쓰임 받겠다는 비전과 사명으로 한 가정에서부터 시작했다. 이후 성도들이 모이면서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렸다가 높은 월세 부담으로 자리를 비워줬다. 우여곡절 끝에 땅을 구입해 작은 컨테이너 예배당을 마련해 교회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러던 새생명교회는 지난 5월 23일 완전히 다른 교회로 탈바꿈하는 기적을 맛보았다. 새생명교회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의 한 교회의 헌신으로 시작해 지역 교계의 잇따른 도움으로 이제는 어엿한 교회건물을 갖게 된 것이다.

과정은 이랬다. 지난해 말 주영순 전도사가 한국CBMC 창원지회(지회장:박동철 장로) 모임에 강사로 초대를 받아 교회의 어려운 상황과 비전에 대해 간증했다. 이 모임에 동석했던 창원 서머나교회 담임인 이상열 목사가 새생명교회의 딱한 사정을 듣고, 곧바로 교인들과 머리를 맞대 도울 방법을 찾았다.

이에 서머나교회 사랑의 집수리 봉사팀이 주축이 되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해 새생명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여기에 서머나교회 최주철 장로가 상당액의 건축비를 헌금하는 등 서머나교회의 헌신이 이어졌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의 교회들도 초교파적으로 강대상, 의자, 음향시설 등을 지원하며 새생명교회 건축에 동참했다.

새생명교회 기공식과 준공식에 참석해 메시지를 전한 서머나교회 이상열 목사는 “초교파적으로 연합해 탈북민 교회를 지어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며 “새생명교회가 자립의 길을 찾아 잘 정착하고 북한의 선교를 위해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뜻하지 않는 선물을 받은 새생명교회 주영순 전도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기도 응답으로 귀한 예배당을 선물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탈북민 전도와 함께 모든 탈북민들이 예수의 군사가 되어 통일 이후 북한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감격해 했다.
 
▲ 남북한 분단 현장을 방문하며 통일에 대한 간절한 꿈을 키우는 광주 봉선중앙교회 성도들.
광주 봉선중앙교회 통일준비 사역

6·25 발발 65주년을 맞이하는 주간의 첫날인 6월 21일 광주 봉선중앙교회(김효민 목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비상기도회를 선포했다. 갑작스레 이루어진 비상기도회였지만 성도들은 매일 교회에 모여 ‘주여, 이 나라를 살려주옵소서’라는 주제 아래, 조국을 위해 간구하고 있다.

메르스의 퇴치, 가뭄 해갈, 동성애 저지 등 많은 기도제목 속에서도 가장 큰 기도제목은 ‘통일’이다. 우리 민족을 위해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어주시길, 한국교회가 통일을 위한 영적 사명감으로 더욱 단단하게 무장하길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이번 기도회에 앞서 봉선중앙교회 김효민 목사와 교우들은 6월 5일 분단의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임진각을 시작으로 도라산역과 전망대, 제3땅굴 등을 둘러보면서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열망을 품고 돌아왔다.
그 보다도 앞선 5월 19일에는 통일에 대한 꿈을 함께 가진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을 초청한 가운데 광주통일콘퍼런스와 쥬빌리코리아광주대회를 개최한 있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 속에서 김효민 목사는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북한선교위원장직을 새롭게 맡기도 했다.

봉선중앙교회가 통일에 대한 열망을 품은 것은 오래 전부터이다. 매주 화요일 새벽기도의 주제를 ‘북한’으로 정하고 오래 전부터 북한의 복음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도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김효민 목사는 기도회를 인도하던 중에 통일을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지난해 9월 교우들과 함께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을 일주일간 방문하는 특별일정으로 이어졌다.

단동 압록강변 백두산 등을 두루 다니고 견학하며, 북한을 더욱 깊은 사랑으로 품게 된 봉선중앙교회는 이후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쥬빌리통일기도회를 시작하게 됐고, 이후 기독교 통일운동에 앞장서는 공동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효민 목사는 “앞으로는 교회의 다음세대들을 통일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주역들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들을 통하여서 단순히 남북한의 분단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한민족이 열방을 위해 주님의 도구로 쓰임 받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현교회 나라사랑캠페인 

서울 서현교회(김경원 목사)는 6월 한 달 동안 나라의 안전과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올해가 분단 70년인 것을 감안해 올해 초 일찌감치 6월 캠페인 명을 ‘나라사랑-평화통일’로 정하고, 각종 기도회 때마다 평화통일과 북한교회, 국가 평안 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14일 주일 오후예배에 이필섭 장로(전 합참의장)를 강사로 초청, 국가 안보와 군 복음화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이 장로는 강의를 통해 한국교회가 사명감을 갖고 군 복음화에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김경원 목사는 14일 설교에서 ‘나라의 안전과 도덕성 회복’, ‘북한’,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금년은 해방과 분단 70년이 되는 해로,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기도하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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