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자녀 장학금 지원을 위해 낙원제일교회가 해마다 마련하고 있는 사랑의 바자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 바자회는 24년째 계속 되고 있다.
낙원제일교회, 24년째 농어촌교회 후원행사
바자회 수익금 목회자자녀 장학금으로 지원

지난 5월 30일, 낙원제일교회(최병현 목사)에 큰 장(場)이 섰다. ‘농어촌 목회자자녀 장학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라는 장은 5000여명의 성도들과 인근 주민들의 참여로 시종 풍성하게 진행됐다.

펄럭이는 만국기 아래에서는 다채롭게 진열된 생활용품과 농산물, 재활용품, 반찬류 등 다채로운 물품들이 팔려나갔다. 또한 먹거리가 빠지면 장이 허전할 터. 구수한 국물을 내기 위해 며칠 전부터 좋은 재료를 넣어 우려내 만든 잔치국수며, 군침 돌게 만드는 부침개와 떡볶이, 순대, 떡 등 맛깔난 먹을거리는 장을 보러온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여기에 색소폰 연주와 저마다 많이 팔겠다는 선한(?) 경쟁의 호객행위, 경품추첨까지 더해 마치 시골의 오일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낙원제일교회의 이 같은 장면은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어김없이 볼 수 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사랑의 바자회는 이제 낙원제일교회 최대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사역도 아닌 농어촌 교회를 돕는 일이 도시 교회에서 최대 행사가 된 데는 농어촌 교회를 바라보는 담임목회자와 성도들의 남다른 애정과 헌신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농어촌 교회가 도시 교회의 모판임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갈수록 피폐해가는 농어촌의 현실은 현지 교회의 어려움과 직결되기에, 농어촌 교회로부터 수혜를 입은 도시 교회들이 앞장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농어촌 교회에 대한 남다른 빚진 마음을 가진 최병현 목사는 1977년 낙원제일교회를 개척한 초기부터 농어촌 교회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실제 남몰래 농어촌 목회자들을 도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1986년 부부선교회가 결성되면서 사랑의 바자회가 탄생하게 됐다. 농어촌 교회를 돕는 사업 가운데도 목회자 자녀들이 안정되게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해마다 바자회를 대대적으로 열어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바자회 초창기에는 당시 유행했던 일일찻집을 인근 다방을 빌려 진행하기도 했다.

부부선교회의 바자회는 낙원제일교회에 속한 14개 여전도회의 협력으로 1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해마다 남긴다. 여기에는 성도들의 각별한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익을 남겨 농어촌 목회자자녀들을 돕고자 직접 김치를 담그기도 하고, 천연비누를 만들기도 하는 등 손품발품을 파는데 아낌이 없다.

농어촌 교회를 향한 낙원제일교회의 섬김 사역에는 선교위원회가 진행하는 농어촌목회자수련회도 빼놓을 수 없다. 연 1회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하는 농어촌목회자수련회는 어려운 환경에서 목회하는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돕는다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선다. 수련회에서는 농어촌 교회를 위해 낙원제일교회가 함께 동역하고 있다는 동반자 의식을 공유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수련회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낙원제일교회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부부선교회 중심으로 농어촌 교회 방문예배도 진행되고 있다. 부부선교회 회원들은 연 5회 협력하고 있는 농어촌교회를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현지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부부선교회 회장 임영재 집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농어촌 목회자를 돕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욱 진정성과 헌신을 담아 농어촌 교회를 섬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낙원제일교회는 전체 예산 30%에 해당하는 12억 원을 선교비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농어촌 교회 50개 교회를 포함해 총 200여 곳에 재정을 지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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