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바이블랜드 사용설명서’ 성경지리 알면 더 큰 은혜
[Books] ‘바이블랜드 사용설명서’ 성경지리 알면 더 큰 은혜
  • 이강민 기자
  • 승인 2015.06.05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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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블랜드 교회들 1> 조현삼/생명의말씀사/16,000원

 

조카 롯이 사로잡힌 걸 알게 된 아브라함은 훈련된 318명을 이끌고 ‘단’까지 쫓아간다. 결국 아브라함은 롯은 물론 빼앗겼던 재물과 친척을 다 찾아왔다(창 14:13~16).

이 무미건조한 성경구절은 ‘단’이란 지명을 알게 되는 순간 더욱 생생한 감동이 된다. 아브라함이 거주하고 있던 헤브론 근방에서 이스라엘 북부지역 단까지 거리는 대략 200km. 서울에서 속초까지 거리다. 그러니까 서울 근처 미사리에 살던 노구의 아브라함이 30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을 이끌고 경춘 도로를 따라 추격전을 벌이며, 양구 인제를 거쳐 험한 미시령을 넘고 마침내 속초까지 이르러 구출한 셈이다. 롯을 향한 아브라함의 사랑과 수고를 ‘단’이란 성경 속 지리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책을 냈다. ‘걷고 보고 느끼며 배운 성경 속 교회 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는 12번째 저서 <바이블랜드 교회들 1>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재난현장에 누구보다 먼저 가 있는 사람, ‘감자탕교회’라는 브랜드를 잡음 없이 이끌고 성장시킨 사람, 그래서 누군가의 사정과 요청을 끊임없이 듣고 해결해야 하는 사람. 구호와 목회로 바쁜 조현삼 목사가 대체 언제 시간을 내서 ‘또’ 책을 냈을까? 미리 말하지만 책의 퀄리티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다.

조 목사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유무형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은 ‘선택과 집중’ 때문이다. 그가 이번에 선택해서 집중한 것은 성경의 역사가 펼쳐졌던 땅을 직접 꾹꾹 밟아가며 그 의미와 교훈을 확인한 교회 이야기다.

책을 읽기 전에 프롤로그에서 밝힌 그의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 목사는 책에서 ‘성지순례’라는 익숙한 표현 대신 ‘성경지리연수’라는 표현을 제안했다. 성경의 배경이 되고 역사가 일어났던 곳을 찾아 공부(연수)하자는 뜻이다. 땅을 순례하기 보다는 땅을 공부해야 공간이 머릿속에 전개되고 그러면 성경을 읽는 일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입체적인 성경공부를 위해 먼저 이미지 훈련을 하는 셈이다.

그는 매년 1, 2월 중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2주 정도 일정으로 성경지리연수 기간을 가졌다. 연수에는 사모, 개척교회 목사나 선교사, 혹은 교역자들이 동행해 생생한 감동을 나눴다. 무조건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를 선택해 그날 현장 이야기를 정리하다 지도의 필요성을 느꼈고 귀국 후 아예 시간을 따로 내서 ‘성경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바로 ‘바이블랜드’다.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모두를 고려한 최적의 타이틀이었다.

조 목사는 “성경도 그냥 보면 종이와 활자지만 그 안에 깊고 오묘한 진리가 들어 있는 것처럼, 바이블랜드도 그냥 보면 돌덩이고 무너진 고대 건물 잔해들이지만 그 가운데 성경 말씀을 깨닫게 해 주는 단초들이 들어 있다”(23쪽)고 말한다. 이런 확신은 이후 이어지는 성경의 땅과 그 위에 세운 교회 이야기에서 보다 구체적 의미와 교훈을 이끌어 낸다.

책의 첫 번째 질문은 ‘왜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렸을까’이다. 솔로몬이 예루살렘이 아닌 인근 지역인 기브온 산당 즉 높은 곳에서 제사를 지낸 이유를 성지연수를 하던 중 깨닫게 되고 이를 통해 ‘듣는 마음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교훈을 이끌어 낸다.

미스바와 길갈, 아둘람 굴, 엔게디, 브솔 시내, 기럇여아림, 그리고 다윗 성으로 이어지는 성경 땅 연수를 통해 살아있는 서사구조를 완성하고 그 안에서 지금의 교회가 배워야 할 본질과 방향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이블랜드 교회들 1>의 미덕은 조 목사를 비롯한 성지연수 참가자들이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과 조 목사가 직접 만들어 온 지도에 있다. 지나치게 짧은 사진설명과 간혹 불쑥 튀어나와 혼란스럽게 하는 몇몇 오탈자를 제외하면. 더불어 현지 가이드를 자처하는 저자의 구체적인 경험담과 조언은 읽는 재미와 정보를 더한다.

이 책은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냉난방 잘된 버스에 올라 아이쇼핑하듯 성경의 땅을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에겐 호텔 조식쿠폰보다 필요 없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늘 그렇듯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제에 동의하며 성지연수를 통해 입체적인 성경읽기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최적화된 교과서가 될 것이다. 교과서라는 말이 불편하다면 조만간 만나게 될 2권을 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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