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훈 목사(서대문교회)

▲ 유초등부 학생들이 자신이 지은 죄를 적은 종이 떼기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름 사역의 방향과 준비 요령

 
▲ 이청훈 목사(서대문교회)
유초등부 여름사역에 대한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잠시 쉬면서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며 재충전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며, 둘째는 신앙교육에 있어서 집중적인 교육과 영적 성숙의 기회라는 생각이다. 물론 어느 한쪽은 맞고 어느 한쪽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어떤 생각으로 여름사역을 규정짓더라도 충분히 준비하여서 그 목표한 바를 이뤄야 하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임은 틀림없다.

여름 사역을 준비하는 유초등부 사역자들에게 꼭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초등학생이라는 연령대와 또래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유초등부 학생들에게 지나친 감정적인 호소만으로 교육적인 증거를 찾으려고 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성령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며 성령충만은 말씀충만이라는 분명한 고백과 적용이 필요하다. 왜 많은 교단에서 중학교 2학년인 만 14세에 세례를 베푸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며 우리를 인격적인 존재로 창조하셨다. 그러므로 교역자와 교사는 먼저 성경 말씀을 지적으로 듣고 이해하여 믿음으로 수납하여 고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 역시 성령님의 사역이지만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이며 이를 통해서 성령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1) 준비하는 과정부터 일관된 주제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여름사역은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출발하게 된다. 그만큼 주일학교 학생들을 향한 메시지가 강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사역 기획안을 작성할 때에는 분반공부 뿐만 아니라 개회예배, 교육활동 프로그램, 물놀이, 폐회예배까지 일관된 주제가 표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름찬양을 사전에 선택하여 부를 때에도 주제가부터 주제 찬양을 부르면서 일관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반복적이고 열정적으로 인도해야 한다. 여름사역을 함께 진행하게 될 교사와 스텝을 교육할 때에도 그들이 먼저 주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주일학교 학생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각인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당년도에 선택한 주제가 충분히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교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며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는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이다.
 
2) 주제를 교육프로그램으로 디자인할 때 세대 이해로 풀어내야 한다.

일반사회에서는 초등학생을 초등학생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초등학생과 저글링의 합성어인 ‘초딩’이라는 표현을 쓴다. 왜냐하면 그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초등학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너무나 좋아하고 그것으로부터 강력한 세계관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N세대(New media Generation) 또는 TGIF세대(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라고 불린다. 일방적인 것을 싫어하면서 원활한 소통을 요구하기에 TW세대(Two Way)라고도 불린다. 그러므로 교육주제가 결정되어지고 주제에 의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는 미디어와 또래를 통해 형성된 해당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대한 정확한 이해로 디자인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주제교육을 통한 적용으로서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콘텐츠들을 성경적으로 분별하고 건전하게 활용하는 방안까지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유초등부는 미디어 세대이며 디지털 세대이다. 그러므로 주제교육을 위한 교육방식에 있어서 미디어를 활용해야 하며 비성경적인 메타포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분별로서의 미디어 자체를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3) 준비된 여름사역임을 주일학교 학생들이 알게 해야 한다.

 
▲ 여름성경캠프에서 세족식이 끝난 후 아빠가 아들을 꼭 안고 사랑을 전하고 있다.
유초등부 학생들은 다 컸다. 우리가 소위 ‘애늙은이’라고 하지 않는가? 여름사역이 시작된다고 초대를 받아 부서 접수처에 오는 순간 준비된 여름성경학교인지 아닌지를 바로 알아챈다. 단지 그들이 표현력이 조금 부족하거나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여름성경학교를 참여하기 위해 부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순간까지 섬세한 섬김과 정확한 업무분담으로 철저한 준비가 된 여름사역임을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주일학교 학생들로 하여금 이번 주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하며 최선을 다해서 참여해야겠다고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게 해야 한다.

여름사역을 준비한다는 것은 ①교사준비 ②학생준비 ③교육환경준비 등으로 나뉜다. 교사들은 여름성경학교 주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반공부를 위한 교재내용과 교수법에 대해 숙지가 되어있어야 한다. 또한 여름성경학교에서 맡겨진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주제와의 연관성부터 실제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매뉴얼까지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다른 일정으로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여름성경학교 일정을 미리미리 공지해 주어야 한다. 또한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영상이나 실제로 진행될 프로그램들을 재미있게 안내해 주어야 한다. 교육환경을 준비한다는 것은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는 공간을 멋지게 장식하는 것으로부터 다양하고 수준 있는 교보재를 준비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교역자를 도와 여름성경학교를 전체적으로 디자인하게 될 행정팀을 잘 준비해서 중간 중간에 달란트와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은 여름성경학교를 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준비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