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와 화해 방문단', 한국교회 · 위안부 할머니 찾아 진실규명 사역 약속

▲ 일본 '사죄와 화해 방문단'이 새에덴교회에서 드린 과거사 사죄와 한일선교협력예배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피해자들은 인신매매의 희생자”라며 범죄 행위의 주체를 국가가 아닌 민간인인 것처럼 발언하는 등 일본의 비양심적 언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목회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사죄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일교회협의회 목회자 15명으로 구성된 ‘사죄와 화해 방문단’은 5월 27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윤미향)가 주최하는 1180차 수요시위에 참석, 직접 위안부 할머니 앞에 섰다. 방문단 대표 무라오카 타카미츠 교수(화란 라이젠대학 명예)는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한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에게 머리를 숙이며 "일본 정부는 예전 고노 담화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자주 함으로 희생자 여러분의 상처에 소금을 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일본인으로 부끄럽고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용서를 구했다.

다른 일본 목회자들도 ‘지난 날 우리 일본이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제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 사죄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무라오카 교수 옆에 섰다.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는 무라오카 교수를 따뜻하게 안으며 다독였다. 길원옥 할머니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이렇게 건강하게 살고 있다. 앞으로 아베 총리를 이길 때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사죄와 화해 방문단은 같은 날 저녁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과거사 사죄와 한일선교협력예배’를 드리며 무릎을 꿇고 재차 사죄했다.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이들을 반기고, 일으켜 세워 축복했다. 소강석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자들의 죄를 용서하신다는 무라오카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 깊다.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단과 동행한 일본 하요한 선교사는 “한일교회협의회는 일본의 행위에 대한 사죄가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올해로 3번째 한국을 찾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께는 물론이고 일본이 신사참배를 강요한 것 등 한국교회에도 사죄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교회도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교회협의회는 앞으로도 전 세계의 일본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사역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무라오카 교수는 “이후에도 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 무라오카 타카미츠 교수가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께 사죄문을 낭독하고 있다.
▲ 일본 무라오카 타카미츠 교수가 1180차 수요예배에서 이용수 할머니께 사죄하고 있다.
▲ 일본 '사죄와 화해 방문단'이 1180차 수요시위에서 플랜카드로 참회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새에덴교회 성도들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사죄와 화해 방문단'을 반기고 있다.
▲ 새에덴교회 주일학교 학생들이 무라오카 타카미츠 교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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