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껏 개혁주의 신학을 정체성으로 한 우리 모교 총신에서 개최된 세계개혁교회대회에 개혁 신학과는 공존이 불가능한 속칭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초청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개혁주의가 무엇인가. 개혁주의는 흔히 칼빈주의와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개혁주의는 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절대적인 그리고 유일한 권위로 삼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를 강조하고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학이다. 이런 개혁주의를 자신의 평생의 주의주장으로 사용해 오면서 학창시절인 총신 재학시절 성풍운동의 주역이었던 재단 이사장이 지금 사학법을 앞세우면서 정관 개정을 미루는 것에 대하여 자신의 지나온 삶을 전면 부정하는 모습과 같은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월 13일에는 운영이사회를 거치지도 않은 채 총회의 원칙과 결의를 무시하면서 2015년 제1차 재단이사회를 갖고 총회결의에 사표를 낸 재단이사들의 보선과 선임안건을 처리한 일은 두고두고 역사의 오점으로 기록될 일이다. 어디 그 뿐인가. 지금까지 재단이사장의 주관 하에 거행된 세계개혁자 신학대회 기간 중 초청된 인사들은 개혁신학과는 공존할 수 없는 인사들이라는 데서 재단이사장의 개혁주의를 의심하는 것이다. 2013년에 초청된 강사 중 제리 필레이(Jerry Pillay)는 WCC회원 교회인 남아프리카 장로교 연합회 총무이며 동시에 세계개혁교회협회 회장이다. 같은 해에 초청 된 로드니 피터센(Rodney.L Petersen)은 WCC회원교단인 미국 장로교회(PCUSA)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WCC와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는 보스톤 신학연구소의 디렉터이다. 이번에 초청 된 중국인 신학자 왕애명(Aiming Wang)은 고신과 통합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지방교회 옹호자이다. 2013년 초청 된 이자벨 그레슬리(Isabella Graessle)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여성학자로 <누가 동성애자를 두려워하는가?>라는 책의 공동 저자이다.

학우들의 피같은 거액의 교비를 사용하면서 어찌하여 이런 신학자들을 초청하였는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에는 건전한 개혁주의를 삶의 신학으로 삼고 있는 신학자들이 즐비한데도 개혁신학과 궤를 같이 할 수 없는 인사들을 초청한 세계개혁자 신학대회는 앞으로 반드시 재고되어야 할 사안이다. 바라기는 의심받는 개혁주의가 제자리로 자리매김을 하기 바라며 재단이사장은 어서 속히 선후배들의 신망을 받던 시절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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