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Gothic) 양식은 고트족의 양식을 뜻한다. 1500년대 예술가 조르지오 바사리(Giorgrio Vasari. d. 1574)가 처음 사용한 명칭이었다. 이 말은 야만적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하늘로 솟은 수직구조의 석조건물에 대한 비아냥 섞인 말이었다. 고딕 양식은 로마를 무너뜨린 고트족의 거친 면을 연상시킨다. 고딕의 가장 큰 특징은 수많은 첨탑과 기도하는 모양의 뾰족한 아치, 그리고 황홀한 문양의 스테인글라스가 주는 예술성이다. 노틀담의 성당의 장미창을 대표적 고딕의 상징으로 말하는데 빛과 유리 예술의 정수를 보게 하는 최고의 고딕 걸작 스테인 글라스이다. 중세 정신의 최고 걸작이라는 고딕양식은 선행을 천상까지 쌓겠다는 열망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천상에 대한 갈망과 또한 복이 내려오는 하강(decending) 즉 강복을 선포하는 상징이기도 하였다. 스테인글라스로 들어오는 햇빛은 암흑 세상을 비추는 전능자의 은총을 의미하였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 위에 오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강을 상징하는 것으로 믿게 했다. 고딕의 창문은 천상과 지상을 구분 짓는 상징물이 됐고 길게 뻗어 있는 교회당 내부는 머나 먼 구원의 길, 즉 중세인의 고행의 길을 상징하고 있었다. 중세시대의 최대의 건물인 고딕양식의 교회는 중세시대 예술의 극치이기도 하였다. 건축기간은 길게는 100년, 200년의 세월을 요했고 성당건축은 국가적인 대사였다. 교황이나 국왕은 물론 민초들 모두가 성당건축에 참여하던 것이 그 당시의 모습이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원형경기장이 대표적 건축물이었지만 제정일치의 중세는 800여개의 고딕 성당이 유럽 전 지역에 상징물이었다. 고딕양식이 중세의 건축양식으로 자리 잡기 전 중세 초기의 건축 양식은 로마네스크였다. 라틴어 네스크(Nesgue)는 of를 뜻하는 것으로 로마의 양식이라는 뜻이었다. 로마네스크의 큰 특징은 반원형 아치였다. 1123년을 지속한 비잔틴 로마제국은 돔 천창을 가진 사각형, 육각형, 팔각형 형식의 성당으로 돔 중앙을 십자가형으로 만들었다. 즉 서유럽의 모든 교회는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형태의 건물들이었다. 로마네스크가 주로 목재건축물이었다면 1200년대부터 유럽의 성당건축양식이 된 고딕은 석조건축이었고 화재에 취약했던 로마네스크의 약점을 보강한 고딕은 중세교회의 권위와 군림, 교황권의 상징이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