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로교회 청년들이 여름 수련회와 더불어 하는 농어촌 봉사로 농촌 교회들의 시설을 보수하고 있다.

‘청년 영적 성숙’에 과감히 집중하라
사전 준비팀 조기 가동, 일회적 행사 아닌 지속적 운동으로 다듬어 가야


여름 사역의 방향과 준비 요령


 
▲ 김상권 목사수영로교회 청년사역디렉터
매년 청년들에게 여름 사역은 설레면서도 식상한 사역이다. 야외로 나간다는 설렘도 있지만, 매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무료함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사역은 청년들에게 영적 도약과 삶의 재정비를 위해 중요하다. 자칫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식상하기 쉽고, 너무 흥미 위주로 추구하다보면 설렘 뒤의 공허가 찾아와 장기적으로 좋은 피드백을 듣기 어렵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청년들에게 집중적인 영적 성숙의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여름 사역은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기획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1)여름 사역의 목적을 분명히

청년들을 위한 여름 사역의 목적은 한 마디로 ‘청년들의 영적 성숙’에 있다. 그에 따라 프로그램이 결정되어야 한다. 기존에 해왔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하기보다는 사역의 목적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것들은 따로 기획을 하든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더 좋다.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진행하고, 결과를 예측해야 한다. 청년들에게 있어서 ‘영적 성숙’을 위한 집중 훈련의 기회는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는다. 직장인들의 일터 상황이나 휴가를 고려하면 더더욱 기회는 한 번이다. 이 기회를 보다 목적지향적으로 기획하는 것이 청년들을 성숙하게 하고, 더불어 정서적, 육체적 쉼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한다. 영적으로 회복이 되고 거룩한 다짐들이 생기면 자연히 일상의 여유와 의욕이 넘치는 법이다.

2)여름 사역의 준비 요령
(1)사전 준비팀 구성으로 예측 가능케


여름 사역은 년 초에 준비팀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청년 사역팀 안에는 년중 다양한 사역이 있기 때문에 미리 여름 사역을 위한 준비팀을 구성하는 것이 힘에 겨워 보이지만 사실은 사전에 준비팀을 구성하는 것이 여름 사역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게다가 사전 준비팀을 구성하는 것은 새로운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후반기를 힘 있게 달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믿을 만한 리더 한 명과 거기에 잠재적인 리더 가능성이 있는 몇 명의 청년들을 함께 하도록 팀을 구성해 준다. 이들은 사역이 있는 7,8월을 기점으로 연초부터 준비하고,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그렇게 서서히 가열이 된 행사는 모든 청년들에게 집중력을 갖게 되고, 청년 자발 사역으로 점차 자리매김해 갈 수 있다. 이런 준비팀의 경험을 한 청년은 좋은 리더로 세워질 준비가 된다.

(2)홍보, 동원, 진행을 나누어 기획

대부분의 행사는 일시, 장소, 강사, 프로그램, 예산 등의 형태로 기획된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연초에 결정이 되어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준비팀에서 기획하고 추진해야 할 부분은 홍보, 동원, 진행에 대한 전문화된 기획이다.

‘홍보기획’은 어떻게, 언제부터, 어느 시점을 절정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홍보할 것인가를 실질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D-day’로 틀을 짜서 연초에 시작하여 시간 흐름에 따라, 공지, 홍미, 의미, 충격, 보람, 감격, 도전 등의 테마를 따라 짜도록 한다. 홍보의 방식은 기존의 틀을 따르기 보다는 틈새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주도면밀하게 구성한다. SNS나 SMS를 통한 광고, 특히 청년들의 방 침실까지 공략하려면 핸드폰을 잘 이용해야 한다. 캠페인이나 행사 이름 정하기, 행사를 위한 의미 있는 구제사역이나 바자회, 그리고 리더들이 홍보 티를 입는다든지, 구호를 정한다든지 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상의 모든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동원기획’이란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홍보기획과는 달리 동원기획은 현재 얼마나 신청을 하고 있는지, 왜 신청하지 않는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더 쉽게, 흥미진진하게 신청하게 하고, 동참하게 하느냐에 대한 절차적 구상이다. 할인 혜택,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이용한 온라인 신청 및 설문 등 다양하고 청년들에게 맞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진행기획’은 행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으로 한 사람이 전부를 감당하기보다는 세부적으로 나누어 담당자들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도 비중이 작은 역할들은 잠재적 리더들을 세우고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 좋으며, 정확한 콘티와 준비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3)행사가 아니라 운동이 되게

매년 진행되는 여름 사역은 그 해에 ‘큰 행사’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름 사역은 행사라기보다는 운동(Movement)의 성격을 띠도록 함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여름에 은혜 받자’보다는 ‘죽어가는 청년들의 영적 회복 역동’ 등과 같은 주제로 방향을 잡는 것이다. 일 년의 큰 주제가 있다면 그 일 년 주제를 극대화하는 사역이 되도록 디자인하여 계속적인 운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회적인 행사의 뉘앙스가 아니라 계속되는 운동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정신을 물려줄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이 필요하다.
 
(4)지속적인 장기 프로그램으로 다듬기

여름 사역은 단기간에 끝나지만 매년 반복되는 장기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청년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다듬어야 주어야 한다. ‘올 해 이렇게 대단한 걸 한다’가 아니라 ‘올 해 한 이 사역은 내년에는 이렇게 발돋움할 것이다’라는 미래지향적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럴 때 청년들은 보다 장기적 비전을 갖게 되고 지속적으로 발전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향후 수년에 걸친 기획으로 지속적으로 해 나간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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