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시인)

일본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 된 집을 헐게 되었다. 그때 인부들이 지붕을 벗기려는데 꼬리 쪽에 못이 박혀 몸부림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3년 동안 도마뱀이 못에 박힌 채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지 않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철거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사흘 동안 못에 박힌 도마뱀을 관찰하였다. 그런데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규칙적으로 먹이를 물어다 주고 그 주위에서 춤을 추며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갑자기 신흥도시가 들어서면서 다른 도마뱀들은 다 도망갔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한 마리가 꼬리 쪽에 못이 박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 마리가 차마 도망가지 못하고 주변에서 못 박힌 도마뱀을 먹여 살린 것이다. 아마도 먹이를 물어다주며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친구야, 넌 그래도 살아야 해! 너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 너와 함께하는 내가 있잖아!” 작은 미물도 이렇게 사랑을 주고받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욱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가정에서 부부가 그렇고 교회에서 성도가 그렇다. 주 안에서 함께 더불어 섬기며 사랑하는 것도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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