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은광교회 조성모 목사 45년 목양 외길 마무리
소통하는 목회사역·리더십 승계 과정 귀감이 되다


 
▲ 5월 30일 원로목사 추대와 담임목사 위임예배를 드리는 조성모 목사(왼쪽)와 김상기 목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일평생 한 교회에서 목양하면서 부흥을 이루고, 또 아름답게 리더십을 이양하는 것은 목회자 뿐 아니라 교회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천은광교회가 꼭 그런 교회다. 이천은광교회는  조성모 목사 원로목사 추대와 김상기 목사 위임식을  5월 30일 갖는다. 이번 행사가 의미가 있는 것은 원로목사의 목양사역과 리더십 승계 과정 모두가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원로추대를 받는 조성모 목사는 1970년 20대 후반의 나이에 고향 교회의 담임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1979년 지금의 이천은광교회에 부임한 이후 그는 한 번도 교회를 옮기지 않았으며 목양 외의 다른 일에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 조 목사가 이천은광교회에 왔을 때 이천지역은 면소재를 포함해 불과 11만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또 감리교회가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장로교회를 이단시하는 분위기였다.

조성모 목사는 당시 막막했던 환경 속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이천 지역에서 장로교회로서 자리를 확고히 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두 가지의 결단을 내렸다. 첫째는 믿음으로 사역하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최고가 되지 못하더라도 매사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지역에 뿌리내리겠다는 결심으로 그는 명절이나 휴일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교회를 떠난 적이 없었다. 늘 교회를 지키면서 교회 부흥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매진했다. 설교 준비에 심혈을 쏟았고 교육을 위한 일이라면 우선시했다. 목회자가 물질에서 신뢰를 잃으면 다 잃는다는 마음으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그의 신실한 마음은 지역사회를 감동시켰고 이제는 어엿한 이천지역의 대표적 교회로 성장했다. 1150여 평의 예배당과 1000여 평 규모의 복지관을 통해서 주간보호센터와 유치원, 청소년 독서실, 노인대학, 체육관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장학금과 선교비를 꾸준히 매년 1억씩 지급하고 있으며 각양 방법으로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있다. 조 목사도 노회장을 하고 총대로 여러 차례 활동을 했다. 그러나 목사에게 우선되는 일은 교회부흥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후임 목회자 선정도 교회에 덕이 되게 준비했다. 지난해 6월 정년을 2년 앞둔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은퇴 발표를 했다. 청빙절차는 장로들에게 위임했으며 지연이나 학연이 아니라 신앙과 성품을 우선해서 후임목회자를 인선하라고 당부했다. 은퇴 예우 부분에서도 장로들이 노회 전례에 따라 계산해 온 전별금을 절반이나 삭감해서 받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성모 목사는 “목사는 목회에 전력투구하는 것이 모든 관심사여야 한다”면서 “지금 세상은 죽을 둥 살둥 기도하고 말씀을 전해야 하는 시대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믿음으로 힘쓰면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라면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후임 김상기 목사는 “원로목사님이 이루신 교회부흥을 이어받아 평안한 가운데 제2의 성장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은퇴 후에는 후임 목회자의 사역에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교회가 세운 선교지 교회와 후원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CBMC 이천지회 지도와 요양병원 주일예배 인도는 계속한다. 또 45년 목회사역을 정리하는 회고록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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