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총회장 백남선 목사

‘사학법 존중’ 고민 이해하나 ‘교단 목회자 양성’ 정체성 지킬 정관개정에는 이견 없어야
미자립교회 지원은 필수과업, 적극 힘쓸 터 … 선한 영향력 회복하는 100회 총회 만들자


제99회 총회가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지난 총회에서 총회장 백남선 목사는 총신대학교 정관 개정, 아이티사법처리전권위원 재신임, 논란이 있는 다수 노회들에 대한 분립결의 등을 이끌어내 큰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제52회 목사장로기도회를 맞아 백 총회장으로부터 총회적 현안과 나아갈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재단이사회는 총회 산하의 학교이기 때문에 총회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재단이사장과 재단이사들이 학교를 진정 사랑한다면 앞장서서 법을 고쳐주기를 바랍니다."

▲제99회기가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회기를 평가해 주십시오.
=제99회기에 대한 평가는 하나님과 전국의 목사·장로, 그리고 성도들이 해주실 것입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공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보다 총대 다수의 뜻을 따라 정도만을 추구해 왔습니다. 총회장 취임부터 사심을 버리고 총회를 섬기는 자세로 일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회기가 끝날 때까지 바르고 성실하게 겸손히 일할 것입니다.

▲제99회기의 가장 큰 현안은 총신대 정관 변경과 관련된 총회결의의 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총신대 문제는 관계자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쉽게 풀릴 것입니다. 저는 사심이 없습니다. 총신대학교는 총회가 운영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설령 총회와 교육부 간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어도, 총회와 총신대 재단이사간에는 이견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총신대가 사학법을 존중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법치국가 안에서 학교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사학법에 따라 재단이사회를 구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재단이사회는 총회 산하의 학교이기 때문에 총회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사학법을 따른다면 총회와 무관하게 됩니다. 재단이사장과 재단이사들이 학교를 진정 사랑한다면, 앞장서서 이번에 제1조를 총회 직영신학교로, 총신대학의 재산은 총회 재산으로 고쳐야 합니다. 총신대는 본 교단의 목회자 양성을 위해서 설립됐습니다. 그 정신은 사학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이 되는 상황이 됐다 하더라도 변할 수는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러한 정신이 약화되었기 때문에 법을 다시 정비해야 합니다.
 
▲총회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총회실행위원회를 두 차례 열었습니다.
=저는 총회결의를 시행하기 위해서 실행위원회를 두 번 열었습니다.
첫 번째 모였을 때나 두 번째 모였을 때도 다수 위원들이 총회결의대로 시행하라 했습니다. 두 번째 모였을  때도 다수 위원들이 시일을 정해서 총회결의를 시행해야 한다고 할 때, 협상을 최대한 해보려고 시일은 빼달라고 부탁했고, 그 후에 시행위원들을 통해서 정관 1조 총회신학교는, 총회직영신학교다. 총장정년은 만70세로 한다. 소급없이 이 두 가지만 고치자고 했는데, 재단이사회 측에서 거부하여 협상은 중단되었고 지금은 사법에 본안 소송 중에 있습니다. 오는 제100회 총회에서 총대들이 총신대 문제를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총신대 재단 입장에서는 정관을 개정하려고 해도 절차가 있는데 무리하게 총회결의만 이행하라고 몰아붙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동안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총회 결의 관계로 교수 임용도 못하고 학교가 행정이 마비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핑계에 불과했던 것은, 제가 1차 실행위원회에서 밝혔듯이 사표를 낸 것은 총회결의를 따르겠다는 의지표현으로, 재단이사 자격을 상실한 것이 아니므로 정상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점차적으로 성수를 유지하면서 재단이사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뒤로 아무런 변화도 없었는데 정상적으로 교수도 임명했고 오히려 법을 어기면서까지 보선까지 했지 않습니까.
책임전가나 핑계하지 말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증경총회장들이 총신대 문제 해결을 위해서 5인대책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총신대 측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생각은 없으십니까.
=수 차 협상안을 제안했고 양보했으나 오늘의 결과에 도달했습니다. 지금은 총신대 측에서 총회 지시를 따르기 위해 만나자는 제안을 하지 않는 이상, 어떤 협상도 무의미합니다.

▲총회장님은 농어촌교회와 미자립교회 지원에 관심이 높습니다.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가동되어 연약한 교회들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총회 차원에서 미자립교회 지원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보십니까.
=미자립교회 지원은 늦출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전국의 자립교회들이 미자립교회 살리는 일을 내 일처럼 여겨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마련하다고 해도 어렵습니다. 이 일에 언론의 지원이 중요합니다. 지금 자립위원들이 솔선수범하여 노회와 미자립교회, 혹은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연계하여 돕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사랑의교회 새에덴교회 수영로교회 등 대형교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월부터 기독신문사와 자립지원위원회가 공동으로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곧 있을 권역별 노회 자립지원위원회를 통해 각 노회별로 미자립교회 지원 신청접수와 지원심사 및 지원연결 등 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9월 총회 전까지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면 100회 총회가 승인하는 지원예산 편성율에 의거, 각 지원교회별로 하여금 11월 중 지원 예산을 편성토록 하여 2016년 1월부터 지원을 개시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자립교회 지원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꼭 해야 할 과업입니다.

▲총회장님은 깨끗한 총회를 표방했고 지난 제99회 총회에서도 사회를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취임 후 총회장님 주변의 참모들이 총회장님의 뜻을 잘 받들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먼저 제게는 참모가 없습니다. 특정인들의 말을 듣고 총회를 섬기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 누구의 청탁도 받지 않고 총회결의 사항들을 흔들리지 않고 진행시켜가고 있습니다만, 당사자들이 있을 경우 양쪽의 뜻을 다 들어주지 못해 불만이 나왔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총회 유익이 되는 방향에서 화합을 우선해서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총신대 문제 외에도 은급재단 납골당과 아이티조사처리는 총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해묵은 문제입니다. 이들 사건에 대한 처리 방안은 무엇입니까.
=은급재단이사회를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이사 중에 어려운 교역자들이 낸 연기금을 잘 운영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개인생각으로는 이사회 밖의 세력이 일부 이사들에게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납골당 문제는 최춘경씨와 협상도 하지만, 법으로 할 수 밖에 없어서 일부 반대가 있지만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이티구호헌금의혹에 대한 사법처리는 관련 소송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해피나우는 국가에서 인정하고 감사받는 기구이기에, 출금에 대한 영수증 처리는 잘 되어 있다고 봅니다. 저도 더 이상 법적으로 가도 해결이 힘들 것으로 보기에 법적 소송도 중단하고 다만, 30억 가까이 모금된 금액 가운데, 7억 원 외에 다 사라진 것은 묵과할 수 없습니다. 그 많은 돈이 어떻게 사라졌으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살펴서, 총회에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사과할 사람은 사과하도록 하고 일단락 지어야 한다고 아이티 위원장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총회가 신뢰받지 못하는 요인 중에는 재판국, 선거관리위원회, 감사부 등 가장 공의롭게 진행해야 할 기구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없는 것인지요?
=사회도 사법기관이 불신당하면 기강이 무너지듯이 재판국 등을 비롯한 기구들은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게 운영되어 신뢰받는 기관들이 되어야 합니다. 위원들이 책임을 느끼고 공명정대하게 일해서 총회가 공의가 서도록 해 주기를 바랍니다.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가 지향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개교회주의나 구원받은 것에만 머물지 말고, 교회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잃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먼저 목사·장로들이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세상에 빛이 되도록 힘쓰고, 거룩한 삶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안티기독교세력이나 이단들의 도전에 교회를 허는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하고, 언론 매체를 동원해서 교회를 헐지 않도록 교회 차원의 언론 대책도 시급하다고 봅니다.
차제에 사설 언론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이권에 따라서 글을 쓰므로 하나님 나라에 백해무익한 언론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언론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전국 교회들도 잘못된 언론에는 교회의 귀한 헌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우리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진리문제 아니면 양보하고 희생합시다. 교회가, 노회가, 총회가 싸우는 일로, 하나님 영광을 가리고 전도문이 막히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피 흘려 전해준 복음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하나님의 백성들로 화목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말씀대로, 예수 믿는 기독교인이 약 20%라 하는데 100%가 되기를 바랍니다. 항상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정리=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사진=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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