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 한국교회 살립니다”

 
▲ 심학택 목사
셋째 날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예배당 불이 다 꺼진 후에도 심학택 목사(부안백산교회)는 좀체 기도를 그칠 줄을 몰랐다. 눈물 가득한 얼굴로 두 손을 꼭 쥔 채 하나님을 붙들었다.

“주일성수를 제대로 하자는 설교를 들으면서, 지금도 저렇게 말씀하시는 목사님이 있다 생각하니 너무 감사했어요.”

35년 넘게 농촌교회를 섬기고 있는 심 목사에게 주일성수는 지금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심 목사는 교인들에게 주일에는 음식을 사먹거나 팔지도 말라고 하고, 자신도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전도회 모임도 주일에 밖에서 회식을 하지 말고, 토요일에 미리 음식을 준비해놓으라고 말한다. 주위에서는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라고 말들을 하지만, 심 목사는 자신만이라도 주일성수는 꼭 지켜가고픈 사명이다.

이번까지 목사장로기도회를 20여 차례 참석했다는 심 목사는 특별히 올해에는 집회 설교들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새벽기도회 때도 많이 모이면 좋겠어요. 평신도들도 이렇게들 많이 참석하는데, 목사와 장로라면 마땅히 더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심 목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섬기고 있는 부안백석교회 이야기를 전했다. 90명 정도의 작은 교회이고, 그중 70%가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지만, 그 중의 상당수가 매일 새벽 5시면 교회에 나와 무릎을 꿇는다는 이야기다. 심 목사는 자신 또한 열악한 농촌교회를 섬기면서 기도 밖에 의지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무릎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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