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통해서만 남북통일 가능
교계단체 북한선교 역할 중요


광복 70주년과 선교 130주년을 맞이한 해에 열린 제52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영성회복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대망하라’는 주제로 열렸다. 주제처럼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는 영성회복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과제가 주요 강의로 진행됐다. 주강의에서는 13일 오전 이철휘 장로가 ‘통일을 향한 북한의 현실과 교회의 역할’을 중심으로 강의했고, 12일에 진행된 트랙강의에서도 문병호 교수(총신대)와 강명도 교수(경민대)가 각각 남북통일의 신학적 의미와 한국교회의 실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남북통일에 대한 교리적 일고’라는 주제로 통일의 신학적 의미를 고찰했다. 문 교수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한 보수와 진보 갈등으로 인해 통일에 대한 구속사적 의미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록 복음 안에 공존하고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점진적 통일을 추구하자는 ‘통일선교’라는 담론이 형성돼 있으나, 이 또한 성경본문들을 단지 통일의 당위성과 의의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전거들로 사용할 뿐 통일의 구속사적 의미를 다루지 않는 ‘통일신학’의 한계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사실 ‘통일신학’은 없다며, 통일을 위한 신학이나 통일을 위한 통일이 되어서는 안 된고 주장했다. 오직 남북통일은 오직 그리스도이 진리와 의 가운데 인애를 베푸실 때 주시는 ‘샬롬’을 통해서만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남북통일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며, 궁극적인 평화통일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길 외에 없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이 강도를 만나 죽게 된 자를 불쌍히 여겨 살려주고, 돌보아 주고, 비용까지 책임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남북협력기금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남북 간 교회와 마을 단위 교류와 사귐, 나눔에도 힘쓸 것을 촉구했다.

강명도 교수(경민대)는 ‘격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통일대비 역할에 대하여’라는 강의에서 북한의 현 정세를 분석하고 북한선교에 있어 민간기독교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현재 북한은 리영호 군부세력과 장성택 당세력 숙청, 김경희 독살 등 연이은 측근 살해 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이 남아있지 않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군부강경세력에 휘둘려 남한에 대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전체가 자멸할 수 있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강 교수는 한반도에서 남북한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결단과 중국과의 공조도 시급하지만, 민간기독교단체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민간기독교단체는 정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복구하고 메우면서 통일정책의 역할을 펴나갈 수 있다”며 “북한정부가 기독교를 공개적으로 탄압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선교를 위해 민간기독교단체는 중국을 왕래하는 북한주민 전도, 탈북자 전도,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의약품 및 식량지원 등을 통해 통일의 북한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통일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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