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교회의 지역밀착형 사역 이야기 담은 <거룩한 바보들의 꿈> 출간
대형 어린이축제부터 다양한 나눔까지 살가운 교회공동체 향기 가득


지난 5월 5일 자녀들과 놀이공원을 찾은 부모들은 꽉 막힌 정문을 보며 숨이 멎었을 것이다. 어렵게 입장을 해도 사람들 물결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통에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더구나 자녀들의 안전마저 걱정돼, 어린이날마다 부모들의 주름살은 늘어가기 일쑤다.

그런데 만약 ‘꿈을 먹고 살지요’를 아는 부모라면, 이와 같은 고충도 남들 이야기가 된다. ‘꿈을 먹고 살지요’는 부천시에 위치한 성만교회(이찬용 목사)가 지역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어린이날 행사다. 벌써 14년째 순항 중이다. 처음 작은 공원에서 시작된 ‘꿈을 먹고 살지요’는 이제 수만 명의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부천시를 대표하는 어린이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어린이날에도 3만여 명의 가족들이 행사가 열린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아이들은 페이스페인팅을 하며 한껏 멋을 내기도 했고, 사격 농구 골프 격파 등 재미난 놀이도 즐겼다. 먹거리마당에서는 달고나와 인절미도 맛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40여개 부스에서 운영된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였다는 사실.

광명시에서 발걸음 한 두 아이의 아빠 황준 씨는 “어린이날마다 차도 밀리고 사람들도 많아 부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데, 가까운 곳에서 자녀들과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어 매우 감사할 뿐이다”고 밝혔다.

14년 전 ‘꿈을 먹고 살지요’의 기틀을 다진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자”는 생각만 가득했다. 지금은 성도들이 더 열성이다. 그는 “성만교회에게 있어 5월 5일은 지역사회를 섬기는 날”이라고 말한다.

올해만 해도 성만교회 성도 500여명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꿈을 먹고 살지요’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성도들은 지역주민들의 살가운 벗이 됐고, 교회는 지역사회를 고이 품었다.

 

이렇게 낮은 곳으로 향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좇고 교회다움을 전파하는 성도들. 이찬용 목사는 이들이 마냥 자랑스럽다. 22년 목회 여정 중 교회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일기 쓰듯 기록해 두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전, 메모장을 채운 따뜻한 사연들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사람 냄새, 예수 향기 가득한 성만교회 이야기 <거룩한 바보들의 꿈>이다.

한마디로 정겨운 책이다. 이찬용 목사가 목회를 시작한 계기, 아버지에 대한 기억, 고 방지일 목사부터 시골교회를 섬기는 후배 목회자들과의 만남, 아이들 전도를 위해 승합차까지 구입한 주일학교 교사, 또 그 교사를 후원하는 집사, 아픈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성도, 청년들과 어울림 등, 읽다보면 “교회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만큼 교회를 둘러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특별하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나아가 눈물까지 솟아낸다. 이찬용 목사의 친근한 필체 덕에 온기마저 그득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느새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경험을 했을 문강원 목사(원천교회)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런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이 책은 신실하게 살아가는 성도들이 세상과 교회의 희망이 되고, 그들이 함께하는 교회공동체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아울러 이찬용 목사는 주님 앞에서 작은 예수처럼 살아가는 거룩한 바보가 되자고 제안한다.

“오늘날과 같은 혼탁한 세상에도 아직 교회를 신실하게 섬기는 성도들이 남아 있다. 우리도 이들처럼 거룩한 소망을 품고 살았으면 좋겠다. 똑똑하게 사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주님 앞에서 거룩한 바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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