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획기사를 위해 이단에 빠진 교회 중진들을 취재했었다.

취재를 하면서 이단을 바라보는 담임목사의 시각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 핵심 성도가 이단에 빠졌다는 점을 철저하게 비밀로 부치려고 했다. 물론 어느 누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뼈아픈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예방책을 만들어 간다면, 전국교회가 함께 살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아닐까?

취재가 마무리될 쯤, 두 건의 사례를 접하게 됐다. 충남 천안의 A교회에도 신천지가 들어왔다. 그런데 이 교회는 철저하게 복음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러기에 왔던 신천지도 발을 빼고 되돌아갔다. 이단을 이기는 길은 프로그램도 아니고 현란한 말솜씨도 아니다. 결국 십자가의 복음만이 해답이라는 것을 이 작은 개척교회가 보여주고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의 B교회도 이단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었다. 모태신앙에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보낸 청년이 신천지에 빠진 것이다. 그리고 그 청년은 매 주일 교회 밖을 배회하며 교회 성도들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게다가 부모는 주일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신천지와 주일학생들을 연결시키고, 미혹되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상황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가 함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교인과 주일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난리가 났는데 담임목사는 모른 체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감히 말하지만 담임목사는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없다. 혹시 몰랐다 하더라도 심각한 문제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양떼의 상황과 형편을 목자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만약 알고 있었다면 양떼를 버린 삯꾼 목자가 분명하다.

끝으로 전국교회에 묻고 싶다. 나는 A교회의 참된 목자인가, 아니면 B교회 삯꾼 목자인가? 내 양떼는 푸른초장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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