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에서 일본 히데히토 오코치 목사가 발제하고 있다.
녹색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각국의 종교인과 환경 전문가들이 한국에 모였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아시아 각 종단의 종교단체와 환경단체들은 4월 24일~5월 2일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를 열고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해결방안 구축을 재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후변화 워크숍과 스터디 투어 등이 진행된 후 4월 29~30일 조계사와 명동성당에서 열린 메인 컨퍼런스에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점과 그 대안들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사막화, 화력발전, 온난화, 홍수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몽골의 아디야 수렌 박사는 “몽골은 과도한 벌목, 화재, 해충으로 인해 국토의 41%가 이미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는 몽골만이 아니라 한반도와 일본의 사회, 환경,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석탄발전소, 해수면을 높이는 온실가스 배출, 무분별한 도시개발은 아시아의 환경을 파괴하는 주된 요소들로 꼽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신재생에너지였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의 자리를 태양, 바람, 바이오, 지열, 해양 등의 재생에너지가 대신하는 것이다. 국제기후환경센터 임낙평 대표는 “일례로 중국은 지난 2000년 이후 강력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한 결과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분야에서 각각 5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규 일자리 260만개를 창출하는 효과로까지 이어졌다.

다른 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도의 태양광발전, 스리랑카의 자전거 타기 운동 등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이에 다소 뒤처져있었다. 한국은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도입 비율을 11%로 정했으나 현재 2~3%로 미흡한 상황이다.

종교계의 인사들도 그동안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인명진 목사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지닌 서구의 환경 파괴적 산업발전과 과도한 부의 소유, 소비문화를 미덕으로 만들어 버린 왜곡된 기독교 정신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고, 유흥식 주교는 “기후변화는 삶의 자세에 관한 질문이며 처절한 자기반성과 변화를 요구한다”며 종교계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종교계와 NGO가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의 기후변화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국조직위원회 오기출 위원장은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한 아시아를 만든다는 근본적으로 과감한 꿈은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이 모임의 가능성을 설명했다.
 
▲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에서 4개 종단 종교인들이 특별 중창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