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기회가 거의 끝났다. 이제 제99회기도 반환점을 돌고 있다. 5월 11일부터 새에덴교회에서 시작하는 목사장로기도회를 마치면 6월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철이 시작된다.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제100회 총회임원회 후보자들의 접수를 받고, 이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상비부장 후보자들의 접수를 받는다.

현재 노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은 목사부총회장 4명, 장로부총회장 단독, 부서기 4명, 부회록서기 2명, 부회계 단독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목사들의 경쟁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장로들의 경쟁은 여전히 단독 후보가 많다는 점이다. 제100회기에 치러지지 않지만 총회산하 각 기관장 선거도 거의 마찬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부임원들은 예외없이 모두 정임원으로 각 노회에서 추대를 받았다.

항상 봄 노회가 끝나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이 선거관리위원회다. 후보자 접수부터 심의까지 짧은 기일 내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 후보자들의 공명선거까지 감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선거관리위원회가 맡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중요한 직책을 부여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선관위는 구설수에 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공명선거감시단을 가동하여 교역자하기수양회, 경목부·농어촌부 수양회, 전국장로회연합회 하기수양회, 남전도회 전도대회 등 굵직한 총회 행사에 선관위원들이 투입이 됐지만 성과는 제로였다. 여태까지 단 한 건도 고발한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명선거감시단을 가동해야만하는 지 의문이 든다. 해마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교역자수양회나 농어촌부수양회 등 해외에서 개최하는 총회 행사에 총대들이 얼마나 참석하는지 선관위도 잘 안다. 그런대도 공명선거감시단이란 명목으로 ‘출타’를 한다.

그리고 입후보자들의 심의는 해마다 적용기준이 달라 애매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오죽하면 선관위 심의를 통과하는 것이 총회현장에서 실시하는 직접선거보다 어렵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왔을까?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식의 유권해석은 정말 안된다. 지극히 상식적인 문제를 난해하게 만들어 오히려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제99회기 선관위원들은 모든 일을 말 그대로 공명정대하게 처리해 주길 바란다. 속된 말로 ‘장난질’이 없었으면 좋겠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바로 서야 총회임원도 바르게 선출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첫 단추부터 잘 꿰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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