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완 목사(수원삼일교회)

 
진단이란 정상여부를 평가하는 시스템(system)으로, 모든 영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바른 진단은 위험을 사전 예방하고 건강성을 회복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알고 정기검진을 하고 있다.

크리스천에게는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앙이다. 그러나 신앙을 진단하는 일은 소홀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없는 실정이다.

크리스천의 바른 신앙은 무엇인가? 신앙의 대상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며 신앙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참된 신앙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 증거는 행함이 있는 믿음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지식적으로 알고 동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삶속에서 행함으로 나타나야 참된 믿음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고 헛된 것이다.

크리스천과 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는 산 믿음이 있어야 한다. 부도 수표 같은 믿음은 교회를 와해하고 기독교를 변질시킨다. 오늘 날 우리 교계에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불화의 근본원인은 참된 신앙의 부재에 있다. 누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자인가를 중요시하기보다 누가 인간적인 술수를 잘 쓰고 인맥 세력화를 잘 형성하는가를 더 지혜 있고 능력 있다고 보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사랑과 공의와 진리보다 자신의 명예와 이익을 더 앞세우기 때문에 갈등과 다툼은 계속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대부분의 크리스천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칠까? 스스로 돌아보아도 순수하지 못하고 외식하는 모습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불순물 많은 함량미달 신앙이다.

한국교회는 훌륭한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다.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아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삶으로 실천한 손양원 목사님이나, 일제치하에서 천황숭배를 거부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님은 믿음을 삶으로 실천한 신행일치의 참된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 때는 교회와 성도 수가 소수였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대단하였고 시대를 리더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시대 크리스천은 신앙 선배들의 살았고 능력있는 믿음을 본받아 참 제자의 삶을 이어가야 할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다. 교회 지도자가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며 온전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실천해야 산다. 그러기 위해 덜 중요한 사역을 구조조정 하고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깊은 교통과 교제의 삶을 최우선해야 한다. 그리고 매 순간 주님 말씀 앞에서 자신을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다음 몇 가지 핵심 항목으로 기본적인 신앙 진단은 가능할 것이다.

첫째,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 구원은 믿음으로 받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먼저 복음을 듣고 마음에 믿고 입으로 시인하는 분명한 올바른 신앙고백이 있어야 한다. 성령의 임재와 감동으로 예수님을 주(主)와 그리스도,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란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믿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내 안에 그리스도가 계시는가?(고후13:5) 자신이 바른 믿음에 있는가를 시험하고 확증하는 성경적인 방법은 내 안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함께하시는 주님을 범사에 인정하고 의지하며 말씀대로 순종하는 여부를 진단해 보면 알 수 있다.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 속는다. 분명히 자기는 주님을 부르고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일을 많이 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주님은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 한다 불법을 행한 자여 내게서 떠나가라고 쫒겨 나 영영 후회하는 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실패와 불행은 없다.

셋째, 최고의 계명(誡命) 사랑을 실천하며 지상명령인 복음을 증거 하는가?

사랑은 기독교의 핵심 가치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며 그 속에 영생이 없다고 한다.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음을 알고 가족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넷째,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가? 참 제자의 조건으로 진리를 신앙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주님처럼 자신을 비우고 낮아지며 어떤 고난과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며 주님을 따르는 것이다. 십자가의 고난은 땅의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영광을 확신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지 살펴야 한다.

다섯째, 삶의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모든 사물은 존재 목적이 있다. 그 목적에 부합하면 가치가 있고 목적을 상실하면 존재가치가 사라져 버림받게 된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고 구속하신 목적도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상 다섯 가지 진단에서 이상 없다면 건강한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공정한 판단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자신을 내어 놓고 허물은 회개하고 부족함은 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매일 자신의 신앙을 진단하며 살아간다면 더욱 성숙하고 온전한 신앙으로 변화 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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