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맞아 전국서 추모행사
교계, 성경적 관점서 ‘세월호 인양’ 강조


“생명을 중시하는 성경의 관점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온전한 인양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각지에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보듬는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참사를 당한 가족들은 물론 한국교회와 시민단체들은 1년 넘도록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여전히 9명의 실종자를 남긴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온전한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를 비롯해 한국교회와 단체들은 진도 팽목항과 안산 서울 등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기도회를 가졌다. 예장 합동 총회 산하 전국청장년면려회전국연합회(회장:김철진 장로·이하 전국CE)는 1년 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그 때를 맞춰 4월 16일 새벽 6시 진도 팽목항에서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전국CE 임원과 청년 30여 명은 차가운 팽목항 부두 위에서 무릎을 꿇고,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과 탐욕을 회개하며 기도했다. 또한 세월호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고, 이 땅에 슬픔과 분열이 없어지기를 기도했다.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CE 회원들이 진도 팽목항에서 기도하고 있다. 전국CE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새롭게 해주기를 간구했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가장 앞장서서 유가족을 보듬었던 진도군교회연합회(회장:박택수 목사)도 15일 팽목항에서 유가족을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는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목사) 광주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채영남 목사)와 공동으로 가졌다. 채영남 목사는 “사고 1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역사의 진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하나님의 정의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며,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연대하며, 고난의 십자가를 지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설교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강영선 목사)는 참사의 또 다른 현장인 안산에서 15일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에서 위로기도회를 가졌던 경기도 교회들은 이날 다시 안산제일교회에서 모여 추모기도회를 열고, “진상규명만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원하는 진정한 위로”라고 강조했다.

특히 15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추모기도회와 20일 국회평신도5단체 추모에배에 연이어 참석한 소강석 목사는 “정부와 국회는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세월호는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성경적인 생명존중 정신을 높이 세우고 대한민국이 희망의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4·16가족협의회(위원장:전명선)를 중심으로 시민들과 사회단체들도 16일부터 연이어 세월호 1주기 추모제를 서울광장 일대에서 진행했다. 16일 열린 ‘약속의 밤’은 국화를 든 3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유가족의 애끊는 피울음을 들으며 함께 울었다. 또한 시민들은 17일 서울광장에 모여 세월호를 기억하는 의미로 4475개의 촛불로 세월호 선체를 형상화하는 행사를 가졌다.

박민균 조준영 송상원 박용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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