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영규 선교사

창의적 접근 지역서 큰 효과…전문인 비율 끌어올려야
선교현장 자급자족 밑바탕… ‘한류열풍’ 적극 활용 필요

 

 

“한국교회의 선교 역량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전문인 선교는 훌륭한 대안이다.”

비즈니스 선교와 전문인 선교의 필요성에 대한 상영규 선교사(필리핀)의 생각은 확고했다. 비즈니스 선교는 선교사 재정 마련 차원뿐만 아니라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효과적인 사역을 벌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는 목회자도 선교를 하기 위해서 비즈니스 전문가가 돼야 하고, 비즈니스를 하면서 그 안에서 제자를 길러내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한국교회 내에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에 대한 관심과 평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인 선교사와 목사 선교사 비율을 1대 1까지 끌어올려 선교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MS TMN(Tentmaker Mission Network) 회장이기도 한 상영규 선교사는 1995년 필리핀에 첫 발을 내딛은 후부터 비즈니스 선교에 힘을 쏟고 있다. 재정 후원이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열악한 선교지 현장이 비즈니스를 할 수 밖에 없도록 이끌었다.

“밥 지을 쌀이 없어서 굶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마태복음 말씀이 생각났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저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죠.”

첫 사업으로 상 선교사는 재봉틀을 구입했다. 주민들에게 재봉틀 교육을 시키고, 생산된 속옷을 백화점에 납품하도록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한국에서 중고 컴퓨터를 가져다 팔도록 했다. 장년들을 위해서는 당시 남침례교에서 운영하던 아시아농촌기술훈련원에서 과수 재배와 양돈 교육을 배워, 농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선교 초창기부터 신학교 사역도 했는데, 돼지 10마리를 사서 신학생들로 하여금 키우도록 했다. 그렇게 수년을 애쓴 결과 신학교와 십여 개의 교회들이 재정적으로 자립하게 됐고, 교인들도 자급자족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선교 열매가 많았음은 물론이다.

상 선교사는 특별히 한류열풍을 비즈니스 선교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가 사역하고 있는 필리핀 다바오시의 경우 한국음식점이 16군데인데, 손님의 80∼90%가 필리핀인일 정도로 한류열풍이 뜨겁다는 것이다. 그는 “창의적 접근 지역에 한국어 교사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목사 선교사도 한국어 교원 자격증만 있으면 얼마든지 보수를 받으면서 사역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 선교사는 지난 6월부터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에서 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바오국제교회를 시작했다. 특별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의과대학생을 주목해, 이들로 힌두권과 이슬람권 복음화의 지름길로 삼는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그는 “현재 신학교 강의실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새 예배당 건축이 시급해졌다”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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