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바른 관계 형성 돕고 ‘행동’으로 이끄는 책들

시편 23편의 고백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여실히 표현한다. 양을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는 목자와 그 목자로 인해 두려워하지 않는 양의 관계다. 그 정밀한 고백 속에 하나님과 우리의 ‘동행’을 발견한다. 목회자로서 나는 하나님과 변함없이 동행하고 있는지, 성도들에게 하나님과의 동행을 바르게 설명하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 최근 나온 신간들 중 하나님과의 ‘동행’을 하나님을 향한 ‘행동’으로 이끌 몇 권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하나님은 조력자가 아닌 우리의 왕”

 
 
<누가 왕인가?>(김병삼 지음/두란노)

동행자가 누군지도 모른 채 함께 길을 걷는 것이 가능할까. 어리석은 질문인 것 같지만, 시원스런 대답을 하는 이는 의외로 드물다. 분당 만나교회를 섬기고 있는 저자는 책에서 “하나님은 돕는 분이 아니라 우리 삶의 왕”이라고 동행자의 신분을 분명히 드러낸다.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 왕좌에 내가 앉아 있다. 책에는 사울과 다윗, 솔로몬, 여로보암 등 이스라엘의 열두 왕이 등장한다. 그들 중 역사에 길이 남을 통치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은 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람대로 다 된 것은 아니다. 초대왕 사울이 그랬다. 사울은 분명 하나님이 불러 세워주신 왕이었다. 처음 하나님은 그의 겸손과 비범함을 보셨을 것이고, 그래서 그를 높이 사용하기 원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이 되겠다는 처음 마음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다른 왕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영광을 돌리는 대신, 도리어 자신이 그 영광을 가로채려 했다. 이 같은 왕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저자는 “끝까지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멸망을 불어온 역사 속 왕들처럼 우리의 열심도 무섭게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분이고, 내 삶의 왕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고 기도하는 “하나님의 뜻”을 예로 든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원합니다”라고 고백하고 기도하지만, 정말 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가? 혹시 하나님의 뜻을 내 뜻에 끼워 맞추려는 것이 아닌가? 저자는 우리가 정말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니면 내 뜻과 계획대로 일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것인지 자문해 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진정한 믿음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우기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라고 힘겹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경청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 삶의 왕이시고, 왕 된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끝까지 쓰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요셉의 ‘복종’이 축복을 만들었다”
 
 
<순전한 믿음의 사람 요셉>(찰스 스윈돌 지음/생명의말씀사)

요셉은 야곱의 열세 자녀 가운데 열두 번째로 태어났다. 한갓 목동에 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꿈 때문에 다른 형제들의 증오를 사기까지 했다. 그런 그가 어떻게 창세기의 거의 열네 장에 달하는 지면을 할애할만한 인물이 될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복종’이라 설명한다. 하나님이 그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만큼 철저하고 온전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축복은 지금도 여전히 이 시대의 요셉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냉대와 증오, 유혹을 견뎌낸 요셉의 삶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하나님나라 향한 영적 여정 가자”
 
 
<하나님과 함께하는 여정>(임영수 지음/두란노 간)

책은 저자가 모세골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2년 동안 성도들에게 이미 각자의 현재 가운데 도래한 하나님나라, 앞으로 다가올 하나님나라를 기대하며 영적 여정을 가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했다. 저자는 모든 것들 속에서 그리스도에게 배운 것을 적용할 것을 권면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방식, 특권과 기회를 다루는 방식, 재물과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 절망과 고난을 해석하는 방식 등이다. 믿음과 삶의 근원적 문제로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시원한 생수가 될 만하다.
 

“신앙 선배들의 삶의 태도 배우라”
 
 
<두려움에 답하다>(김상권 지음/국제제자훈련원 간)

‘인생의 8가지 두려움에 부딪힌 청춘을 위한 창세기의 지혜’라는 부제가 달렸다. 오랫동안 청년사역에 몸담고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저자가 청년들의 실제적 고민에 대해 기도하며 성경적인 통찰력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3불 시대(불안·불만·불신)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삶에 대한 8가지 핵심 두려움의 문제에 맞닥뜨려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뜻, 삶의 방정식, 상처, 유혹, 관계, 이성교제, 예배, 종말 등이 그것으로,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 앞에서 세상의 지혜 대신 창세기 속 신앙 선배들의 삶의 태도를 배우라고 말한다.


풍성한 삶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풍성한 삶의 첫걸음>(김형국 지음/포이에마 간)

첫걸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첫걸음의 방법과 방향이 이후의 걸음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를 불러주신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풍성한 삶으로 들어오는 출발점인 거듭남이 무엇이며, 우리와 인격적 관계를 맺으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말씀과 기도가 의무가 아니라 왜 축복이 되는 지, 어떻게 축복을 공동체적으로 누릴 수 있는 지 등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곤조곤 설명해 신뢰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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