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 '약속의 밤' 행사 서울시청에서 열려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인양하겠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서울시청 광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열기로 가득 찼다. 4·16가족협의회(위원장:전명선)는 4월 16일 저녁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와 행동을 위한 ‘4·16 약속의 밤’을 거행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합동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 공식 선언에 묵묵부답한 정부를 규탄하며, 합동 추모식을 취소하고 서울시청 광장으로 집결했다.

국민들의 애도 물결도 차고 넘쳤다. ‘4·16 약속의 밤’에 모인 참석자는 3만 여명(경찰 추산 1만 명).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참석자들은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묵상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단원고 찬호 아빠 전병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국가와 정부에 절규하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온전한 세월호 인양, 안전한 사회 건설을 요청했고, 오늘도 위패 앞에서 국가의 답을 기다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위원장은 “하지만 대통령은 안산 합동분향소에 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으로 가 담화문을 발표하고 외국으로 떠났다. 너무 아프고 비통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사명과 숙제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꼭 이루겠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답변을 들을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며 선언했다.

▲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에 서울시청 광장은 추모열기로 가득 찼다. 약 3만명의 국민들이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참석자들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노래하며 희생자 가족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세월호 실종자 단원고 다윤 아빠 허승환 씨의 호소에 참석자들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허 씨는 “1주기가 되도록 정부는 아무 말도 없다. 아직도 우리 다윤이와 실종자들이 차디찬 세월호 한 가운데 있다. 미치도록 우리 딸이 보고 싶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4·16 약속의 밤’의 대미는 세월호 인양 퍼포먼스가 장식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간절한 마음을 모아 모형 세월호를 끌어올렸다. 단원고 윤민 언니 최윤아 씨는 “1년 전 오늘 우리는 동생들이 죽어가는 것을 생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제발 저희가 죽어가는 것만은 지켜보지 말아 주세요. 제발 이 나라에서 숨 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세월호 좀 인양해주세요. 정부의 시행령을 폐기해주세요”라며 절절히 호소했다.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광화문 분향소로 이동해 희생자들에게 헌화를 하려 했으나, 버스로 장벽을 쌓아 행진을 저지한 경찰과 충돌을 빚지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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