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연합예배 후 평화행진 과정에서 목회자 등 7인 연행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연합예배에 참석했던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세월호기독교원탁회의는 4월 1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정부의 조속한 인양결정과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기독인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와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박승렬 목사,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예배 후 평화행진을 진행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이관택 목사와 신학생 등 7인이 경찰에 연행됐다. 현재 이 목사 등은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번 연합예배를 주최한 목정평 박승렬 목사를 비롯한 세월호기독교원탁회의 대표 목회자 10인은 경찰의 진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들은 평화행진의 책임은 대표 목회자들에게 있음을 밝히고, 연행자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15일 종로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 그러나 경찰은 연행자들의 석방을 불허하고 목회자들을 돌려보냈다.

박승렬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의 평화적인 행진을 불법집회로 낙인찍고, 분명한 책임을 다하려는 목회자들의 자진출두를 불허하는 경찰당국의 기이한 법 집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월호기독교원탁회의는 교회협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와 목정평 등 교계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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