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교회 5대 비전 날개…“훈련목회 주목해야”

▲ 불리한 환경 딛고 의미 있는 부흥을 이뤄가고 있는 성현교회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현교회는 ‘웨스트 포인트’라는 사역으로 건강한 사역을 펴고 있다.

성현교회, ‘웨스트 포인트’ 철학으로 개혁 실천
꼼꼼한 양육시스템으로 강한 영적 리더 길러


지하철역 인근 대로변, 새로 입주한 아파트촌, 쾌적한 예배당과 넓은 주차장.

흔히들 교회가 성장하려면 외부적인 환경과 교회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성현교회(최재호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거 망원동은 “망해서 원통한 사람들이 모인 동네”로 유명했다. 그곳에 1979년 성현교회가 자리를 잡게 됐다. 전체 성도가 똘똘 뭉쳐도 어려울 판에 불과 5년 만에 담임 교역자가 세 번 바뀌고, 주위에서는 시끄럽고 집값 떨어진다는 미움을 사는 등 내우외환을 겪었다. 15명의 교인이 150명으로 성장하는데 13년이 걸렸으니 말 그대로 ‘거북이 걸음마’ 수준의 느린 부흥이었다.

 
▲ 최재호 목사
외부적 환경도 좋지 않았다. 전통시장을 가로질러 연립주택가를 한참 들어가야 교회가 보인다. 골목길을 잘못 들어서면 교회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이런 교회가 지금은 1000명이 모이는 교회로 부흥했다. 주위에서는 성현교회의 부흥을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성현교회와 최재호 목사는 ‘은혜’라고 답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부흥할 수 있는 외부적 조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성현교회에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최재호 목사는 성현교회가 받은 축복을 ‘웨스트 포인트(WEST Point)’로 정리했다. 웨스트 포인트란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지칭하는 단어로 최재호 목사는 “지상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를 훈련시키는 사관학교와 같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목사는 1997년 ‘웨스트 포인트’라는 목회철학을 세우고 교회를 개혁해 나갔다. 우선 ‘예배(Worship)하는 공동체’를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예배회복을 시도했다. 최재호 목사는 “건강한 사람은 몸이 성장한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기 때문에 당연히 성장하게 되어 있다”면서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경험하는 것이다. 전통을 유지하면서 예배를 역동적으로 바꿔 나간 것이 오늘의 성현교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성현교회는 ‘교육(Education)하는 공동체’다. 어린이전도협회 전문가를 주일학교에 전진배치한 것만 봐도 성현교회와 최재호 목사가 다음세대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주일학교가 없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도 없습니다. 북한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상교육을 하는데, 교회는 오히려 다음세대 교육을 터부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재호 목사는 특히 영아부가 가장 역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영아부 예배를 위해 택시를 타고 오는 젊은 부부들도 적지 않다고. 영아부 덕분인지 성현교회 장년의 60%가 30~40대 젊은 부부들이다. 최 목사는 “한국사회의 특징 중 하나가 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주일학교가 탄탄하기 때문에 젊은 부모들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현교회 사역의 핵심 중 하나가 ‘훈련(Training)하는 공동체’로 셀사역과 양육시스템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셀사역 전문강사로 헌신했던 최재호 목사는 성현교회를 위한 자체 양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성현양육시스템으로 불리는 훈련사역은 전도→새가족반→제자1학기…제자4학기로 이어지는 6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 안에는 섬김이학교 은사발견세미나 치유수양회 중보기도학교 리더수양회 등이 배치되어 있다.

최재호 목사는 “강한 훈련이 강한 군사를 만든다. 교회도 어떤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성도의 영적 수준이 달라진다”면서 “6단계의 양육시스템을 통해 영적 강한 리더가 길러지며,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헌신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성현교회는 이밖에 ‘선교(Propagation)하는 공동체’와 ‘봉사(Service)하는 공동체’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1년에 2차례씩 전도행사를 하며, 전체 예산의 20%를 해외선교에 투자한다. 지난해 교회 설립 35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선교지에 교회를 지어 헌당했다.

“교회는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한 최재호 목사는 독거노인 사역을 비롯해 지역의 소외된 곳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기에 성현교회는 지역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으며, 이는 전도의 또 다른 도구가 되고 있다.

최재호 목사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필수요건으로 예배와 훈련을 꼽았다. 그는 “예배가 살아있고 강한 훈련이 될 때 교회는 건강해 진다”면서 “교재나 프로그램보다 훈련목회에 대한 담임목사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목회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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