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주기 특집] 세월호를 기억하라 ① 눈물

실종자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 눈물의 호소

 

▲ 이금희 씨

“언제까지 우리 딸이 바다 속에 있어야 하나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사랑하는 내 딸을 찾아주세요.”

엄마는 한없이 울었다. 세월호 실종자 단원고 조은화 양의 엄마 이금희 씨는 1년 가까이 차디찬 바다 속에 있을 딸을 그리며 연신 호소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금희 씨는 딸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몸이 축나도 편하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금희 씨는 사고 당일 4월 16일 9시 12분까지 딸 은화 양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배가 기울었다고 전화한 딸을 달랬고, “아직 괜찮다”는 딸의 말에 구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은화는 그 통화를 끝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날 이후 뭍으로 올라온 희생자들의 시신과 유품은 이금희 씨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다.

“희생자들은 손톱이 다 빠지고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아이들 캐리어는 시궁창 냄새가 났습니다. 우리 딸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우리 딸이 엄마 아빠를 얼마나 찾았을까요?”

정부가 실종자 수색을 중단한 현재, 이금희 씨가 딸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세월호 인양이다. 하지만 정부는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고, 세월호 특별법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이금희 씨는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는 정부를 질타했다.

이금희 씨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국 교회에 요청했다. “교회가 배를 띄워 줄 수 없나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가 배를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부탁합니다.”

지금 은화 엄마의 유일한 소원은 실종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이 되는 것이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열고 합동 영결식도 준비하지만, 실종자 가족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풍비박산 난 가정을 되살리고, 미안해하고 있을 생존자 아이들이 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실종자를 구조해 달라고 간절히 말했다.

“실종자라는 단어가 가장 싫습니다. 이 말을 유가족으로 바꾸고 싶어요. 가장 아픈 이름은 조은화입니다. 바다 속에서 못 데려왔기에 너무 아픈 내 딸 이름 조은화, 제발 내 딸을 찾아주세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생존자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발 내 딸을 찾아주세요.”

이금희 씨는 다시 한 번 한국 교회를 향해 호소했다. “저는 우리 딸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인양을 해야 진상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세월호 인양을 위해 지지를 해주세요. 이러한 참혹한 고통이 우리 대에서 끝날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쏟아 주세요.”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교실, 조은화 양 책상에는 ‘너 진짜 계속 결석할 거니? 제발 은화야’라고 적힌 쪽지가 붙어있다. 엄마의 애타는 심정과 친구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은화가 돌아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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