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령교회가 교회설립 100주년을 맞아 출신 목사와 성도들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기념식을 갖고 있다.

설립 100주년 개령교회, 아름다운 전원교회 꿈 키워
생존현실 딛고 생동 있는 영성으로 지역복음화 진력


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소재한 개령교회(정옥현 목사)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교회’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교회다. 그리고 전도와 섬김으로 ‘예수마을’을 세우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농촌교회이지만 100년 역사를 맞이한 교회다운 포부와 비전이 당차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압박으로 교회가 폐쇄되고, 1987년과 2002년도에 두 차례 태풍 피해를 입는 등 굴곡 많은 역사를 가진 개령교회. 그러나 지역복음화라는 사명 앞에 쉼 없는 도전과 열정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내친 김에 새로운 1세기를 시작하는 개령교회의 꿈을 더 들어보자. 개령교회는 현재 건물과 주차장 외에 992제곱미터(300평)의 부지를 갖고 있다. 이곳에 작은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농촌에서 만나보기 힘든 우수한 교회의 시설에다, 숙식과 여가가 가능한 리조트가 생기면 주말교회 내지는 전원교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교회 반경 5㎞ 내에 김천혁신도시가 들어섰고, KTX역사와 경부고속도로 동김천IC가 생기면서 접근성이 좋아졌기에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꿈도 갖고 있고, 이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7년도에 아예 요양시설 운영을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다. 지역 어르신들의 여생을 교회에서 편히 보내도록 보살피고, 장례까지 책임져주는 요양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의 농촌교회는 생존 그 자체다. 이농현상에 따른 인구감소에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농촌지역의 교회들은 존립을 걱정할 문턱까지 다다랐다. 그런 의미에서 개령교회가 꿈과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그렇다고 개령교회의 이런 행복은 그저 주어진 게 아니다. 어려운 현실 앞에 자포자기나 편안함을 버린 결과다.

개령교회는 생동 있는 영성을 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시골교회지만 금요기도회가 활성화돼 있고, 기도의 열정이 남다르다. 각종 훈련과 기도모임 역시 잘 이뤄지고 있다. 주일오후예배나 수요예배의 경우 주일낮예배에 준하는 인원이 참석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신앙열정은 전도와 선교적으로 잘 표출되고 있다. 각종 전도대 운영은 물론 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찐빵전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월요일 성도들이 생수와 함께 직접 만든 찐빵을 쪄 들녘으로 나가 마을 주민들을 대접한다. 최근부터는 KTX역에 나가서도 찐빵을 나눠주고 있다. 매주 평균 500개의 찐빵을 만들어 나눠준다. 연 3만개에 이르는 재정이 소요됨에도 교회 재정이 들어가지 않는다. 주민들이 감사의 표시로 밀가루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등 안팎의 도움으로 운영되어 눈길을 끈다.

개령교회는 독특한 행사가 있다. 격년제로 개최하는 주민초청운동회가 바로 그것. 체육대회에 주민 500명 정도가 참석할 정도면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는 행사다. 오는 5월에 열 번째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개령교회는 100주년의 의미를 살려 어려운 주민을 돕는 행사를 곁들여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에 개령교회 안에 복지부가 생겼다. 복지부에서는 한 달에 2회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목욕과 식사봉사를 한다. 독거노인 반찬배달 등 어려운 주민을 돕는 사역도 갖고 있다. 복지부의 이러한 사역들은 향후 전개할 요양시설 운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은 농촌밀착형 사역이 오랜 역사의 개령교회가 역동성을 유지하며 변화와 도전을 시도하는 비결이다.

한편 개령교회는 직분자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출신 목회자와 성도 초청 기념예배, 100년사 발간, 케냐와 우간다에 기념교회 및 우물 건축, 100주년 기념비 건립, 전교인 성경필사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며 지난 100년의 은혜와 새로운 100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정옥현 목사는 “저희 교회는 시골교회답지 않게 예배와 기도, 훈련이 잘 되고 있습니다. 교회의 사역과 비전에 동의하는 젊은층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지난 100년간 신앙을 굳게 지킨 열정을 토대로 지역을 복음화하는 교회의 사명을 계속해서 잘 감당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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