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소양 함양 통해 지역사회 소통 강화

“폭력은 기억되어야 하고 말해져야 합니다. 기억을 지우는 것은 가해자를 돕는 것이고 또 다른 가해자를 양산하는 것입니다.”

총신대학교(총장:길자연 목사)가 주관하는 2015 총신대학교 시민인문강좌가 올해도 어김없이 막을 올렸다. 사당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강의에서 문용식 교수는 ‘폭력, 양심, 정의’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서 수많은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했다.

문 교수는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하면서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죄의식을 심기 때문에 가해자가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남편의 학대를 용인하지 말고 폭력의 도를 넘어서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얘기하고 그것을 꼭 지켜야 하며, 주변으로부터 안전망을 확보한 후에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문 교수는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복종하라는 듯이 보이는 성경구절들의 깊은 의미를 바로 해석하면서 “하나님은 학대를 용인하지 않으며 다만 악을 악으로 되갚지 말라고 말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교수의 강의에 대해 강좌에 참석한 60여 명의 지역주민들은 폭력이라는 주제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듯 다양한 질문을 통해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피해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구했다.

또 4월 8일에는 라영환 교수가 ‘고흐와 고갱을 통해 바라본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두 화가가 독실한 기독교 신앙 아래 인생의 의미와 가난하고 소외된 자에 대한 애정을 화폭에 담았고 삶 속에서 긍휼을 실천한 리더십의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신대학교의 시민인문강좌는 ‘인문학, 세상에 답하다’는 주제로 오는 5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또는 오후 4시30분에서 계속된다. △인지과학으로 바라본 종교현상(이상일) △동서 문화의 만남(강유진) △라이프 코칭(정대현) △르네상스, 인문학의 태동(김요섭) △사랑과 소유의 공간 기호학(박수진) △시간과 영원:철학, 과학 그리고 신학의 대화(김은수) △정의, 안식 그리고 신의 나라(이동영).

총신대는 지난해에도 서울 소재 신학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시민인문강좌를 개설해서 지역사회와 소통했다. 강좌뿐만 아니라 인문주간 행사를 동시에 열어서 특강과 클래식 음악회, 사진전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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