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터사명콘퍼런스를 앞두고 열린 설명회 모습.

일터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라
교회건물 중심 사고서 탈피, 삶 현장서 사명적 가치관 정립 도와



“지난 6일간 세상 속에 살다가 거룩한 주일을 맞아 예배하러 왔다”는 말을 교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현실. 성과 속을 구분하는 이원론이 무의식중에 교회와 기독교인들 사이에 깊이 뿌리내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세시대 종교개혁자들이 타파하고자 했던 이원론은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 짙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급속한 세속화와 기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환경으로 인해, 신앙적으로 동질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성도간의 만남이 편하고, 서로를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자연스레 형성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다시 말해 교회 오면 편하고, 교회 밖은 괜히 위축되고, 가치관이 달라 관계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교회의 그릇된 가치관과 가르침에서부터 비롯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 일상과 직업에서 가져야할 사명의식을 심어주기보다, 교회건물 안에서의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 일터사명콘퍼런스 포스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점차 일어나는 가운데 울산에서 일터에 제사장적 사명감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가 처음으로 준비되고 있다. 5월 1일과 2일 양일간 울산교회 복산예배당에서 열리는 ‘2015 일터사명 콘퍼런스’로, 이 콘퍼런스는 장소적인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 산업도시라 일컫는 곳이다. 수많은 근로자들이 집약해 있는 울산에서 이원론을 극복하고,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심어주는 행사이기에 다른 어떤 지역보다 콘퍼런스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일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라’는 주제 아래 열리게 될 이 행사는 일터 속의 크리스천 사명자 만들기가 최우선 목표다. 또한 일터를 향한 지역교회 깨우기 작업도 하나의 목적이다. 울산지역 목회자들이 교회건물 중심 사고에서 탈피해 일터에 대한 사명적 가치관을 성도들에게 심어주도록 의식을 전환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감동이 넘치고 현장적용을 돕는 다채로운 강의가 마련된다. 우선 백종만 YPP 회장과 이강락 Kr컨설팅 대표가 전체강의에 나선다. 또한 직장사역연합 대표인 방선기 목사와 마이코즈 대표이사인 정근두 목사(울산교회)가 환영과 파송의 메시지를 각각 전한다. 전체강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명자로 설 것을 강조하는 자리다.

선택강의도 알차다. 대한항공 데이터 표준화팀에서 22년간 종사하며 ‘일터-교회-가정’이라는 트라이앵글 균형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정순 차장의 직장맘 이야기를 비롯해, 교육영역의 박영주 교장(전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산업영역의 최금환 부장(한화케미컬), 전문직&사업영역의 방선오 대표(토파스여행정보), 목회자영역의 최영수 목사(직장사역훈련센터 대표) 등을 통해 전문분야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가는 삶의 노하우를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장 입구에는 일터를 소개하는 일터박람회가 열려 콘퍼런스의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일터박람회는 각각의 일터 정보들을 공유하고, 나아가 일터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터사역을 동력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교회와 일터간 연합의 장을 마련해 일터에 대한 목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교회와 연계한 사역이 개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터사명콘퍼런스은 사명자로 도전만 주는 것이 아니다.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가 바로 그것으로, 게스트로 초청받은 성악가 황영택씨가 힐링이 있는 이야기와 노래로 콘서트를 꾸밀 예정이다.

“일터에서의 제사장직 회복이 콘퍼런스의 목적입니다. 교회건물 중심의 의식에서 탈피해 6일간의 삶과 현장 역시 거룩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할 곳임을 인식시켜 일터에 대한 사명과 열정을 회복시키고자 합니다.”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일터사명 콘퍼런스’ 총진행을 맡고 있는 박종국 목사(울산다운공동체교회)가 밝히는 이번 콘퍼런스의 명확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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